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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역대급 한파…중국 리오프닝 겹치며 국제유가 탄력
국내 정유업계 반사이익 부각
강추위에 비트코인 채굴량도 줄어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국제유가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도 미국내 극심한 한파와 중국 리오프닝 영향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2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내년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혼조세를 보이면서 전장보다 0.04% 하락한 배럴당 79.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WTI 선물의 최근월물 가격은 지난 7거래일 동안 7%나 올랐다. WTI 가격은 이달 초만 해도 경기침체 우려가 짙어지면서 배럴당 71달러선까지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 역대급 한파가 닥치면서 텍사스주에서 가장 큰 정유공장 두 곳을 포함해 정유 시설 3분의 1 이상이 가동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눈폭풍으로 ‘생존’을 위한 난방용 소비도 늘고 있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난 주말 북미지역에 발생한 눈폭풍으로 인해 에너지 수급이 단기내 타이트해질 전망"이라며 "폭풍으로 인해 겨울철에도 상대적으로 따뜻한 온도를 기록해왔던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앨라바마, 조지아 주 등을 포함해 미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 주의보가 발령돼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당초 추위에 따른 차량과 비행기 이동 제한에 따른 수요 감소 요인들도 지목됐으나, 중국 리오프닝으로 이들 수요마저 고개를 들면서 당분간 유가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시행해온 해외 입국자 의무격리와 입국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폐지하는 등 '제로 코로나'를 사실상 끝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유업종에 대해 비중확대를 추천하는 의견도 나왔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전략비축유 매입과 중국 리오프닝 전환에 따른 반등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탈탄소 환경규제 기조는 정유 공급증가를 억제하겠지만, 에너지 안보가 중요해질수록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는 단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수출 비중이 높고 지정학적 리스크나 수출제한 등 정책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국내 정유업계의 반사이익이 부각될 수 있다. 순수 정유업체인 S-Oil을 추천한다"고 했다.

한편 미국에 발생한 강추위는 비트코인 채굴 역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주말새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4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채굴업자가 기상 악화로 채굴 작업을 중단한 게 이유다.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의 새로운 블록을 생성하기 위한 총 노드의 규모를 보여주며, 전체적인 비트코인 채굴 역량을 나타낸다. 해시레이트 감소는 채굴에 참여한 컴퓨팅 노드가 줄었다는 뜻이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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