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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하노이 발전에 큰 도움...이젠 우리가 보답할 때” [한국·베트남 경제협력포럼 2022]
짠 씨 타잉 하노이 시장 환영사·특별연설
양국 지자체장들 지역간 상호교류 발전 협조
이철우 경북지사 “메타버스 기술로 함께 가야”
타이빈성 당서기장 “120만 인재로 인적교류”
짠 씨 타잉 하노이 시장이 1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수교 30주년 기념 경제협력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하노이=박해묵 기자

“베트남과 하노이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데는 한국의 도움이 많았습니다. 이제 우리가 한국 기업들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합니다.”

짠 씨 타잉 하노이 시장은 16일 베트남 인터컨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 72에서 열린 ‘한·베 경제협력포럼 2022’에 참석해 대우건설이 하노이에서 짓고 있는 스타레이크 시티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행사에는 대한민국과 베트남 각 지방자치단체를 대표하는 기관장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국가 차원의 협력도 필요하지만 지역간 상호 교류 또한 중요하고 발전시킬 수 있음을 강조했다.

타잉 시장은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이고, 하노이에는 3번째 국가”라며 “특히 하노이 서호(西湖) 지역 발전은 스타레이크 시티 등을 지은 한국기업의 공이 크다”고 했다. 이어 “한국과 베트남은 다양한 문화적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며 “한국 남성이 베트남 여성과 많이 결혼해 가족이 되고 어머니, 아버지로서 하나의 열매를 맺게 됐다. 사돈국가이기 때문에 협력해야 하고 그 중에서도 기업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날 행사에서는 서로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모색할 것을 다짐하며 각별한 호칭이 사용되기도 했다. 특별연설 연사로 나선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베트남을 향해 ‘동반자’라고, 응오 동 하이 타이빈성 당서기장은 대한민국을 향해 ‘형제’라고 표현했다. ‘메타버스 수도 경북, 한류 거점과 혁신특구’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 지사는 “가장 친한 관계를 맺는 사람을 동반자라고 표현하는데 그중에서도 으뜸은 ‘한 배’를 타고 가는 사람”이라며 “한국과 베트남은 30년간 ‘한 배’를 타고 함께 동반자로 지내왔다”고 말했다.

이철우 지사는 “한국에 온 외국인 근로자들 중 베트남 사람이 가장 적응력이 좋다”면서 다시 아시아의 시대가 오고 있는데 한국과 베트남이 그 선도에서 이끌고 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또 세계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과학분야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위해 최근 경북도는 메타버스에 집중하고 있고 아직 정립되지 않은 이 길을 베트남에 함께 가자고 제안하기 위해 발표에 나섰다는 점도 밝혔다.

이 지사는 “메타버스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콘텐츠”라며 “대한민국 내 세계문화유산의 30%가 경주 등 경북도에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수도 경주를 메타버스를 통해 복원함으로써 예산과 시간을 줄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주를 포함해 대구 경북 신공항과 백화점, 면세점을 메타버스에 복원함으로써 메타버스 한류를 이끌어 갈 것”이라며 “한국과 베트남도 메타버스 속에서 함께 살아가자. 경북도에 오면 메타버스 기술을 전수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이 지사는 “경북 구미에 있던 삼성전자 공장이 베트남으로 이전하며 가만 있을 수 없었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고 다짐했다”며 “메타버스 기술 속에서 한국도 베트남도 살찌우는 세상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응오 동 하이 타이빈성 당서기장

‘한-베 지방정부 간 직접적인 경제 협력 발전 방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응오 동 하이 베트남 타이빈성 당서기장도 “형제라 생각하는 한국분들을 만나 무척 기쁘다. 최근 수년간 한국 지자체들과 서로 방문하며 좋은 인상을 받았고 더욱 더 관계가 발전될 수 있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타이빈성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동남쪽에 위치한 곳으로, 하노이공항, 하이퐁항구와 지리적으로 가깝다. 2018년 베트남 정부가 경제특구로 지정한 이후 쌀 생산 등 농업 중심에서 신흥 산업도시로 발돋움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또 타이빈성은 베트남 내에서도 고교 졸업과 대학 진학률이 높아 우수한 인재가 많은 곳 중 하나다. 이달 중순 충북도와 우호교류 협정을 맺으며 희토류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약도 함께했다. 또 타이빈성에서 많은 젊은이가 외국인 계절근로자로 국내에 들어와 지역의 농촌 인력으로 일하고 있기도 하다.

하이 당서기장은 인재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타이빈성 많은 학교에 120만명의 미래 근로자가 공부를 하고 있고, 높은 교육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며 “문화, 관광, 교육 특히 투자와 인력교류 분야에서 더욱 관계가 강화될 것을 믿는다”고 했다.

교통 인프라 확충 등 해외 자본의 투자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하이 당서기장은 “위치가 좋은 타이빈성이 그간 (국제사회에) 소개가 안된 것도 교통 인프라가 확충이 안됐던 점이 크다”며 “최근 교통이 발달해 주변과 연결됐고, 더 많은 투자자를 맞이할 준비가 된 상태다. 한국기업들과 베트남 지자체가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했다. 이어 “최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이 한국을 방문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킨 것은 양국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노이=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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