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Z 플립 4 메종 마르지엘라 에디션’과 메종 마르지엘라 가방 [이영기 기자/20ki@] |
‘갤럭시 Z 플립 4 메종 마르지엘라 에디션’과 메종 마르지엘라 가방 [이영기 기자/20ki@]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이 정도로 예쁘면 애플 생태계 버리고 쓰죠”
갤럭시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를 입자 아이폰 유저들도 마음을 돌리고 있다. 갤럭시에 새겨진 넘버링이 탐나 수백만원의 애플 생태계를 버린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한정판 당첨자에 한해 구매가 진행된 ‘갤럭시 Z 플립 4 메종 마르지엘라 에디션(마르지엘라 플립)’ 얘기다. 디자인과 감성 면에서 아이폰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던 갤럭시가 달라지고 있다. 플립과 폴드 등 프리미엄폰을 출시하고 명품 브랜드와 꾸준한 협업을 진행하는 고급화 전략으로 ‘갤럭시는 아재폰’이라는 편견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갤럭시Z플립4 메종 마르지엘라 에디션’ 뒷면에 새겨진 넘버링. [이영기 기자/20ki@] |
‘갤럭시 Z 플립 4 메종 마르지엘라 에디션’을 일주일간 사용해 봤다.
마르지엘라 플립을 사용하며 가장 크게 체감한 요소는 갤럭시는 이제 ‘꺼내놓기 어려운’ 폰이 아니라는 점이다. 테이블에 휴대전화를 올려 놓기 어려운 경험은 주변에 아이폰 사용자가 많은 2030 갤럭시 사용자라면 한번쯤 느꼈을 경험이다. 휴대전화를 꺼내 놓으면, ‘아재폰’이라는 놀림 섞인 반응이 나왔다. 마르지엘라 플립은 그런 약점을 모두 상쇄했다. 소개팅에서 감췄던 폰, 이제 꺼내 놓고 반응을 기다리는 지경까지 갔다.
지하철, 카페에서도 마르지엘라 플립은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맞은편에서도 시선이 느껴졌다. 휴대전화 사용 시 드러나는 메종 마르지엘라 브랜드 로고인 네 귀퉁이의 스티치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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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내 놓으면 하나 같이 예쁘다는 반응을 보였다. 촌스러운 로고플레이를 꺼리면서도 남들과 다른 화려함을 찾는 2030 중 특히 여성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아이폰 외 휴대전화는 사용해본 적 없는 한 20대 여성은 “갤럭시는 올드한 느낌이 있었는데, 플립이 출시되고는 젊어진 느낌이다”라며 “꾸준한 협업으로 세련된 이미지가 더해지는 것 같다. 다음에 새로 폰을 구매할 때는 갤럭시로 옮기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스마트워치, 노트북, 태블릿PC 등 애플 생태계를 10년 이상 구축해 사용하고 있는 이모(35) 씨는 마르지엘라 에디션을 보자 “구매할 수만 있다면 애플 생태계를 다 버리고 쓸만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갤럭시Z플립4 메종 마르지엘라 에디션’의 화면은 스마트폰 내부의 회로가 노출된 듯한 화면이다. 해체주의라는 브랜드 철학을 전개하는 메종 마르지엘라의 브랜드 정체성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이영기 기자/20ki@] |
이번 마르지엘라 플립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와 협업한 결과물이다. 결과물에는 해체주의로 대표되는 메종 마르지엘라의 브랜드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화면을 켜면 휴대전화 내부의 회로가 드러나는 듯한 화면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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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도 마찬가지다. 휴대전화의 내부가 드러난 듯한 회로 무늬가 테두리를 따라 그려져 있다. 마르지엘라 브랜드 로고인 넘버링은 빛을 비추기 전까지 눈에 띄지 않게끔 디자인됐다. 마르지엘라는 평소 제품에서도 일명 ‘실밥’으로 불리는 네 귀퉁이의 스티치로만 표현된 담백한 로고로 유명하다.
사용 시에도 과하게 드러나지 않는 브랜드 로고로, 멋스러우면서도 부담은 적었다. 톰브라운이라는 걸 숨길래야 숨길 수 없었던 전작 협업 모델보다 사용의 부담이 적었다. 아이템 하나라도 남들과 다른 것을 쓰고 싶지만,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부담스러운 건 싫은 사용자라면 제격이다.
[이영기 기자/20ki@] |
‘갤럭시Z 플립4 메종 마르지엘라 에디션’은 한국, 중국, 홍콩 등에서 완판 기록을 세웠다. 국내 선발매가 진행된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서는 준비된 수량 100대가 8초 만에 동났다. 중국 삼성닷컴, 경동, T몰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1차 판매 개시 10초 만에 완판됐다.
홍콩에서도 홍콩 삼성닷컴과 주요 매장의 한정 물량이 전부 팔렸다. 지난 12일 메종 마르지엘라 플립을 구매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는 중국 2차 판매로 진행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다음 브랜드가 정해진 바는 없지만, 명품 브랜드와 지속 협업해 나갈 것”이라며 갤럭시의 고급화 전략이 이어질 것을 예고했다.
20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