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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플러스] “내년 경제 한층 밝아질 것” 재닛 옐런의 희망 메시지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40여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물가가 내년 말이면 상당히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의 ‘가난한 크리스마스’를 넘기고 나면 내년엔 가계 경제가 한층 밝아질 수 있다는 메시지다.

옐런 장관은 “내년에는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내려갈 것”이라면서 “예상치 못한 충격이 없다면 내년 연말까지 인플레이션이 훨씬 낮아질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옐런 장관은 내년 경제 전망과 관련해 “노동시장이 매우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 사람들이 개인적인 경제 사정에 만족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류비나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과 같이 인플레이션을 일으킨 주요 요인들이 점차 해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7.7%를 기록해 시장전망치(7.9%)를 밑돌았다. 이는 지난 1월(7.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11월 CPI는 전년동기대비 7.3% 올라 상승폭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 유가도 하락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72.01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 배럴당 140달러에 육박했던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그동안 에너지 가격이 물가상승률을 견인했던만큼 하락한 유가는 물가 상승률 둔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도 예고됐던 최악의 에너지 위기는 피하는 모양새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대폭 축소에도 유럽 국가들이 허리띠 졸라매기를 통해 가스 소비 절감을 실천했고, 덕분에 이번 겨울을 큰 혼란 없이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BBC 방송 러시아어판이 11일 전망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후 여러 이유를 들어 유럽연합(EU)으로의 가스 공급을 예년의 20% 수준까지 줄였다. 이에 4억50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EU 27개 회원국은 여름부터 겨울을 대비해 가스 소비를 줄였다. 조명과 난방을 줄이고, 공장의 보일러 가동을 중단시키는 등 고통스러운 노력으로 가스 소비를 25% 가까이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난방 시즌 첫 2개월인 10월과 11월의 날씨가 상대적으로 따뜻했던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중국이 변수다. 고강도 방역 완화를 공식화하며 뒤늦은 ‘위드코로나’로 향후 중국 소비경기가 정상화되면 다른 나라보다 뒤늦게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물가 오름세가 본격화하면 경기 부양을 위해 정책금리를 인하할 여력도 제한된다. 중국의 방역 완화가 내년 세계 경제 반등의 핵심 요소이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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