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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꿈의 에너지’ 핵융합 에너지 생산 성공
태양이 에너지를 만드는 원리
투입된 에너지〈 생산된 에너지
에너지장관, 13일 공식 발표

미국이 ‘꿈의 에너지’라 불리는 핵융합 발전을 통한 에너지 생산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장관이 13일 실험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CNN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 소속 과학자들은 최근 처음으로 핵융합 반응에서 순 에너지 생산에 성공하면서 무한한 ‘탄소 제로’ 전력 생산의 계기를 마련했다. 실험의 결과는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을 끝낼 수 있는 거대한 도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은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는 데 2.1MJ(메가줄)을 들여 2.5MJ의 에너지를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순 에너지인 0.4MJ을 온전히 전력 생산에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핵융합 발전을 통해 순 에너지를 생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등 35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 핵융합 연구 개발 프로젝트인 프랑스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와 한국형 핵융합 연구시설인 한국형초전도핵융합장치(KSTAR) 등도 아직 전력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순 에너지를 얻지 못했다.

이번 실험이 특히 주목 받는 것은 지속가능한 친환경 에너지 생산의 초석이 될 수 있다는 데 있다. 방사성 물질을 연료로 쓰는 원자력발전소와 달리 핵융합 기술은 수소의 동위원소인 중수소 또는 삼중수소를 이용한다. 중수소는 바닷물에서 쉽게 추출할 수 있는 연료다. 삼중수소는 방사성 물질이지만 방사성 물질의 양이 처음의 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하는 반감기가 약 12년이다. 반감기가 7억 년이 넘는 우라늄-235 등에 비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 게다가 핵분열 방식보다 약 4배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외신들은 “이번 실험 결과가 최종 확인된다면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목격하는 것”이라며 “로런스 리버모어 연구팀은 과학자들이 수십 년간 풀지 못했던 과제를 해결했다”고 평가했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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