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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도심 한복판서 시위대 공개 처형
민병대 살해 라흐나바드 교수형
시신 사진 공개하며 공포감 조성
“전면 탄압 달성까지 지속” 우려

이란이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남성을 대중 앞에서 공개적으로 교수형에 처했다. 시위대에 대한 첫 사형을 집행한지 나흘 만이다. 이란 인권단체들은 사형 집행이 계속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통신’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에 참가해 ‘신에 대한 전쟁’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마지드레자 라흐나바드에 대한 공개 교수형이 이날 아침 이란 동부 마슈하드에서 집행됐다. 라흐나바드는 지난달 17일 마슈하드에서 열린 시위 도중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바시즈 민병대에게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살해하고 4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았다.

이란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사형이 집행된 것은 지난 8일 모센 셰카리에 이어 두번째다. 첫 사형 집행 이후 4일 만에 두번째 사형이 집행된 것이다.

미잔 통신은 홈페이지에 라흐나바드의 교수형 사진을 공개하는 등 사형을 통한 공포감을 조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라흐나바드가 외국으로 도피하려 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최근 시위와 관련해 처형될 위험에 처한 인원이 라흐나바드와 셰카리 외에도 최소 17명이 더 있다고 전했다. 국제앰네스티가 입수한 이란 고위 경찰의 문서에 따르면 수감자에 대한 사형을 가능한 한 빨리 집행하고 보안군에 대한 위로 차원에서 형을 공개적으로 집행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사남 바킬 채텀하우스 중동 전문가는 “이란은 시민들을 겁주어 굴복시키기 위해 군사력, 감시, 구금을 혼합해 강압적인 방식을 두배로 늘리기로 결정했다”면서 “사형 집행은 전면적인 탄압이 달성될 때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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