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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어로즈 패밀리’를 아시나요?…전몰·순직 군경 자녀 지원 체계화
보훈처·우미희망재단·어린이재단 업무협약 체결
美 군인·경찰·소방 지원 통합 ‘한국형 프로그램’
국가보훈처와 우미희망재단,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13일 전몰·순직 군경 미성년자녀들에게 경제적 지원은 물론 심리치유 등 맞춤형 지원에 나서는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소방공무원들이 순직소방공무원 추모식에서 묵념하는 모습. 자료사진. [보훈처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어린 나이에 아버지 또는 어머니, 그리고 양부모를 모두 잃은 전몰·순직 군경 미성년자녀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넘어 정서와 심리치유 등을 제공하는 한국형 종합합지원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국가보훈처는 13일 우미희망재단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전몰·순직 군경 미성년자녀들이 아픔을 딛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민관이 맞춤형 지원에 나서는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은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물질적 보상에 그치지 않고 유가족, 특히 미성년 자녀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정서적인 부분까지 보살피고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맞춤형 방안이다.

미국의 경우 군인(TAPS), 경찰(COPS), 소방(NFFF) 등 분야별로 비영리단체가 제복공무원 순직시 정부와 분담해 각종 안내와 추모, 치유프로그램 등 유가족을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이러한 역할 분담 단체 부족 등으로 그동안 체계적 지원이 미비한 실정이었다.

이번에 첫발을 뗀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은 미국의 분야별 비영리단체의 기능을 통합한 한국형 전몰·순직 군경 미성년자녀 종합지원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우미희망재단이 올해 기준으로 장학금 2억원을 포함 연간 6억원 상당을 출연해 연령·성별 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에 나섬으로써 정부와 기업, 민간단체가 함께 국가를 위해 희생한 영웅들의 남겨진 가족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향후 미성년자녀의 정서적 지원 차원에서 생일·기일 등 기념일에 축하와 감사,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순직 부모의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느끼고 위로받을 수 있는 치유프로그램과 심리상담 등을 다각도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박재연 심리상담가, 안지환 성우, 김현정 SMD솔루션 대표, 인요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프로골퍼 박민지, 제2연평해전 주역 이희완 대령 등 각계 저명인사와 전문가 20명 내외의 후원·지도단(멘토단)을 꾸려 고민을 듣고 조언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순직유공자 배우자 등에게도 전문 심리치료 제공과 온·오프라인 소통창구와 모임 등 유가족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지난 11월 말 기준 전국 전몰·순직 군경 가구 중 만 19세 이하 미성년자녀가 있는 128가구 189명이다.

분야별로는 군인 자녀가 87명(46%)으로 가장 많으며, 이어 소방 52명(27%), 경찰 50명(27%) 순이다.

이 가운데 중·고등학생은 122명(64%), 초등학생은 52명(28%), 대학생은 5명(2%)이며 미취학 아동도 11명(6%) 있다.

우선 내년 1월부터 미성년자녀와 배우자들을 대상으로 사전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사업운영계획을 수립해 3월부터 본격적인 지원에 나선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전몰군경의 아들로서 7살 때 아버님을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순직 국가유공자 유가족들에 대한 지원체계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절실히 느껴왔다”며 “그동안 보훈이 금전적 보상과 지원 위주였다면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은 금전적 보상을 넘어 보훈가족, 특히 국가유공자의 미성년자녀들의 심리까지 따뜻하게 보살피는 선진 일류보훈으로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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