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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 한국처럼…‘아프리카 첫 4강’ 모로코, 유럽·남미 독식 깼다
8강전서 포르투갈에 1-0 승리…아프리카 팀 최초 4강 진출
2002 한국 이어 20년 만에 ‘非유럽·남미’ 첫 4강
유럽 2·남미 1·아프리카 1의 4강 구도…20년 만에 황금분할
모로코 대표팀이 포르투갈을 꺾고 4강행을 확정지은 뒤 관중석의 자국 국민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 '아틀라스의 사자' 모로코의 거센 돌풍이 2022 카타르월드컵을 뒤흔들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볼 점유율에도 질식수비와 매서운 한방으로 벨기에(조별리그) 스페인(16강) 포르투갈(8강) 등 시드배정 국가들을 모조리 연파, 아프리카 축구의 뜨거운 맛을 보여주고 있다.

왈리드 라크라키 감독이 이끄는 모로코는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포르투갈을 1-0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아프리카 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4강 무대를 밟는 건 올해 모로코가 처음이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트위터에 "대륙의 역사"라는 글을 남겼고, 아프리카연합 의장인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은 "역사적이고 환상적"이라고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월드컵 4강에 유럽과 남미 이외의 다른 대륙 국가가 포함된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우리나라 이후 올해 모로코가 20년 만이다. 유럽과 남미 이외의 국가가 월드컵 4강에 오른 것 자체가 2002년 한국, 올해 모로코를 제외하면 1930년 제1회 대회의 미국(3위)이 유일하다.

FIFA 랭킹 22위인 모로코는 이번 대회에서 이변을 거듭했다.

조별리그에선 세계 2위 벨기에를 2-0으로 제압하는 등 2승 1무를 거둬 F조 1위에 올랐고, 16강에선 0-0으로 비긴 끝에 승부차기에서 스페인(7위)을 무너뜨렸다. 여기에 포르투갈(9위)까지 넘어서면서 자국 역사상 월드컵 최고 성적을 이미 달성했다.

모로코의 방패가 강팀들을 질식시키고 있다. 두 줄로 빽빽하게 서 상대에게 틈을 내주지 않는 모로코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단 1골을 내줬고, 토너먼트에선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 심지어 스페인은 16강 승부차기에서도 모로코의 골망을 건드리지도 못해 0-3으로 패했다.

모로코 골키퍼 야신 부누(세비야)의 선방에 막힌 탓이다. 부누는 벨기에전을 제외한 4경기에서 골문을 지켰는데, 축구 통계 전문 옵타는 그가 단일 월드컵에서 3경기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기록한 아프리카 최초의 골키퍼라고 전했다.

모로코의 4강 상대는 디펜딩챔피언 프랑스다. 득점 1위 킬리안 음바페(5골)와 올리비에 지루(4골)의 화력을 또다시 질식수비로 막아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모로코가 이기면 90년이 넘는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유럽이나 남미 이외 국가가 결승에 진출하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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