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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굽은 어깨 궁금한 200명 몰려왔다” LG, ‘이 사업’에 진심일 줄이야 [비즈360]
배양육 개발·상용화 스타트업 ‘셀미트’와 업무 협약
자세과학 전문 기업 ‘포스처에이아이’에 임직원들 지원

LG는 지난 1일 슈퍼스타트 랩에서 스타트업 간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네트워크 행사인 '알럼나이 데이'(Alumni Day)를 개최했다. 알럼나이 데이 행사에는 2021년초부터 올해말까지 슈퍼스타트 랩에서 생활해 왔던 스타트업들과 새로 입주하는 스타트업들이 참석했다. [LG그룹 제공]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LG그룹이 유망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올해 6월 처음 선보인 스타트업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플랫폼인 ‘슈퍼스타트’를 바탕으로, 기술력을 확보한 주요 스타트업들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지원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그룹은 배양육 개발·상용화 스타트업 ‘셀미트’와 배양육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LG가 슈퍼스타트 출범한 이후 계열사와 스타트업 간에 맺어진 첫 업무협약 사례다. 셀미트가 향후 다른 LG 계열사와의 협력이 필요한 경우를 감안해, LG그룹의 연구개발(R&D) 허브인 LG사이언스파크가 직접 셀미트와 손잡았다.

셀미트는 세계 최초로 독도새우를 이용해 세포배양육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배양육은 동물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배양액 속에서 키워서 만든 살코기다. 대체육(콩과 같은 비동물성 재료로 모양과 식감을 고기와 유사하게 만든 식품) 등과 함께 식량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체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LG는 셀미트의 배양육 사업화에 필요한 기술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그룹 계열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 생산기술원은 생산설비 개발, 공장 운영, R&D 역량 등을 바탕으로 셀미트가 배양육 생산을 위해 필요한 세포 대량 배양 설비 개발과 공장 구축을 지원한다.

LG화학 자회사인 팜한농은 셀미트와 함께 버섯 균사체 기반으로 식용이 가능하고 양산될 수 있는 지지체(세포를 흩어지지 않고 배양육이 특정 모양을 갖추도록 지탱해주는 틀)를 연구하기로 했다.

셀미트의 세포 기반‘ 독도새우’를 활용한 요리 모습. 신주희 기자

LG는 인공지능 기반 자세과학 전문 기업인 ‘포스처에이아이’의 제품·서비스 고도화 지원에도 나섰다. 포스처에이아이는 LG가 스타트업들이 비용 부담없이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LG사이언스파크 안에 마련한 스타트업 전용 사무공간 ‘슈퍼스타트 랩’에 올해 초 입주했다.

포스처에이아이의 사업화 검증을 지원하기 위해 LG는 자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200명 규모의 체험단도 모집했다. 포스처에이아이는 내년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 사업화 검증이 시급한 상황이었는데, 모집공고 24시간 만에 체험단이 구성돼 원활한 검증이 가능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처에이아이 제품은 말린 어깨를 당겨주고 척추 기립근을 잡아주는 ‘자세교정 셔츠’와 ‘자세측정 센서’로 구성된다. 자세측정 센서를 셔츠에 부착하고 전용 모바일 앱과 연동하면, 셔츠를 착용한 사용자 자세가 흐트러질 때마다 센서가 진동을 통해 알려준다. 또 실시간으로 측정된 자세 데이터를 통해 사용자의 자세 습관을 확인할 수 있다. LG직원 체험단은 3주간 체험한 내용을 포스처에이아이와 공유하고 제품 사용 등의 고도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포스처에이아이 제품 모습[포스처에이아이 사이트 캡처]

한편 LG의 슈퍼스타트 랩은 지난 2018년부터 유망 스타트업들에게 해당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최근까지 스타트업 20여곳의 보금자리 역할을 했다. 입주 스타트업에겐 셔틀버스와 구내식당 이용 등 LG 임직원 수준의 복지도 함께 제공되고 있다.

이들 기업에겐 오픈 이노베이션 네트워킹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행사에 참석하는 스타트업은 LG계열사를 비롯해 벤처캐피털, 엑셀러레이터, 공공기관, 학계 등을 대상으로 기술과 서비스를 시연하며 투자 유치, 협력 기회 모색 등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지난 2년동안 슈퍼스타트 랩에서 생활하면서 사업을 육성해 왔던 대표 스타트업 4곳은 입주기간 동안에만 총 350여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입주 전보다 기업가치가 평균 12배 가량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엔 슈퍼스타트 랩에서 알럼나이 데이(Alumni Day) 행사도 개최됐다. 알럼나이 데이 행사에는 2021년초부터 올해말까지 슈퍼스타트 랩에서 생활해 왔던 스타트업들과 새로 입주하는 스타트업들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대표 사장은 “LG는 스타트업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실제 사업화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분야간 경계를 넘나드는 협업과 교류로 스타트업과 상생하면서 더 가치있는 미래를 만드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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