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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프라인 매장의 죽음…미국인이 애용하던 시어스,K마트 어쩌나
전국에 시어스 15개, K마트 3개 영업중
“미국 경기침체 지속될 시 ‘완전히’ 망할수도”
오프라인 매장, 저렴한 필수재 식료품 위주로 재편
지난 2019년 문을 닫은 시어스 뉴욕점 모습.[로이터]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1950년대의 아마존’ 미국 유통업계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지켰던 ‘시어스’(Sears)는 2018년 파산신청을 하며 망했지만, 아직 ‘완전히’ 망하지는 않았다. 미국 전역을 샅샅이 훑으면 15개 매장이 아직 영업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쇼핑객들이 짐짓 숙연해질 정도로 매장 안은 물건이 부족하고 너무나 한산한 분위기다.

CNN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10일 현재 시어스 매장은 전국에서 15개 지점이 영업을 하는데, 이는 1년 전(23개) 보다도 8개 지점이 줄어든 수치다. 시어스와 합병된 케이마트(Kmart)는 플로리아, 뉴저지, 롱아일랜드에 단 세 곳이 영업한다.

이미 사양길로 접어든 업체이지만, 지난달 말 블랙프라이데이를 거치면서 미국의 경제침체가 지속될 경우엔 ‘완전히’ 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예측이 나온다.

지난달 27일 일요일 뉴저지의 시어스 매장을 방문한 트레이시 이스털링이란 미국 여성은 “친구들이 시어스 매장에 간다고 하니까, ‘아직도 있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또 신발 코너를 둘러봤지만 “정말 물건이 하나도 없어서 고를래야 고를 수가 없다. 옛날에는 뭐든 살 수 있는 곳으로 통했는데 …텅텅 비었지 않느냐”고 말했다.

물건 뿐만 아니라 손님도 부족하다. 이날은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25일)가 있는 주로, 사람들의 소비욕구가 최대치로 올라있는 시기였지만 시어스는 그 열기에서 한참 벗어나 있었다.

이제 업계 전문가들은 아직 문을 열고 있는 소수의 점포들조차 유지할 이유가 거의 없거나 전혀 없다고 말한다. 15개 점포로는 경제성을 발휘할 수가 없고, 영업이 활성화 될 가능성 또한 없기 때문이다. 시장에는 이들 점포가 잔존해있는 까닭에 대해 완전히 문을 닫을 시에 벌금이 부과된다거나, 오너인 에디 램퍼트가 이상한 사업적 신념을 가지고 있어서 그렇다는 뒷말까지 무성하다.

시어스와 케이마트는 유통업계에서 이미 사망선고를 받은 사례다. 문제는 이 외에도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점차 저렴한 식료품 등 필수재 위주의 쇼핑으로만 좁혀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 월마트와 타겟을 비교할 수 있다. 월마트는 지난 3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8.2% 증가했지만, 타켓은 매출이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월마트는 타겟보다 훨씬 더 많은 매출 비중을 식료품에서 얻고 있다. 식료품은 월마트 연간 매출의 56%를 차지하는데, 반면 타겟의 경우 약 20%에 불과하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예산을 압박하면서 돈을 절약하려는 쇼핑객들이 월마트로 향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타겟은 전통적으로 옷, TV 등의 비식료품 매출이 컸고, 쇼핑객들도 계획된 장보기보다는 충동구매하는 경향이 더 컸다. 그런데 많은 미국인들이 얇은 지갑에 허덕이면서 긴축기조로 돌아서자 타겟 역시 매출 부진에 허덕이게 된 것이다.

미국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할 때 오히려 ‘내가 정말 이것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는 가격과 예산에 민감해질수록 더 강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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