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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켈의 만시지탄...獨 국방비 늘려놨어야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시가 유럽연합(EU) 발전에 공헌한 인물의 초상화 거리를 조성하기로 하면서 5일(현지시간) 시 직원들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전 총리의 대형 사진을 옮기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전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상대하기엔 독일 군사력 증강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르켈 전 총리는 16년 간 총리직을 재직하고 지난해 12월 퇴임했으며 직후인 올해 2월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했다. 메르켈 전 총리는 푸틴 대통령이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을 강제 병합할 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중재를 맡았었다.

보도에 따르면 메르켈 전 총리는 독일 매체 디차이트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합병 이후 독일 군사력 증강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당시 메르켈 전 총리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로부터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2% 증액 압력을 받았으나 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메르켈 전 총리는 독일 군을 현대화함으로써 푸틴 대통령을 저지하는 데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메르켈 전 총리는 특히 “러시아가 기본적으로 만족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냉전 시대가 결코 끝난 게 아니었다”면서 자신이 총리일 때 독일 군비를 증액했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의 공격성에 더 일찌감치 대응했어야 한다”면서, 재임 시절 강력한 군사 억지력을 구축했어야 했다는 인식에 사로잡혀 있다고도 털어놨다.

하지만 메르켈 전 총리는 자신의 에너지 정책이 독일의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를 높여놨다는 비판에는 정면 반박했다.

그는 러시아산 가스가 아닌 대체 에너지는 조달 비용이 비싸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정치적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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