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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희 농식품부 실장 "부당한 가격 인상 자제해야"
식품업계와 물가안정 간담회
김정희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정책실장[농림축산식품부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정부가 식품업계에 부당한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도 인상 폭을 최소화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김정희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정책실장은 9일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주재한 물가안정 간담회에서 "고물가에 기댄 부당한 가격 인상이나 편승 인상을 자제하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경우에도 인상 폭을 최소화하거나 인상 시기를 분산하는 등 물가안정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 SPC, 롯데제과, 해태제과, 오리온, 농심, 삼양식품, 팔도, 동서식품, 남양유업, 롯데칠성음료 등 13개 기업에서 임원진이 참석했다.

빙그레 아이스크림 편의점 가격이 이달 1일부터 10% 정도 오른 상태다. 제품별로 보면 투게더는 8000원에서 9000원으로 12.5% 올랐고 붕어싸만코와 빵또아는 2000원에서 2200원으로 각각 10% 비싸졌다.

이디야커피도 오는 22일부터 음료 90종 중 57종의 가격을 200∼700원 인상할 예정이다. 가격 인상은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가격 인상은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등 비용 상승으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우유 원유(原乳) 가격 인상에 따라 우유가 들어가는 아이스크림과 빵 등의 가격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이 본격화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낙농진흥회가 원유 기본가격을 리터(ℓ)당 49원씩 올리자, 유업체들이 잇따라 흰 우유와 유제품 가격을 올린 바 있다.

김 실장은 "식품업계의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대체로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물가안정을 위한 업계의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 곡물 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보다 떨어졌고 환율 상승세도 다소 진정됨에 따라 내년에는 원자재 비용 부담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밀가루 가격안정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식품 원료 할당관세 연장도 검토하는 등 업계의 비용부담 완화를 위해 지원하는 만큼 식품업계도 경영효율화 등을 통해 인상 요인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5%로 상승세가 둔화됐으나 가공식품의 경우 9.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이달에도 음료, 아이스크림, 믹스커피 등 제품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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