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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부색 다르면 암진단 시간 더 걸려…“인종차별이 건강 불평등 원인”
의학 학술지 란셋에 관련 시리즈 공개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인종차별이 전세계 수백만 사람들의 공중보건을 위협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인종에 따라 건강 수준이 차이가 나는 이른바 ‘인종적 건강 불평등’의 중요한 동인이 인종차별이라는 설명이다.

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세계적 의학 학술지 중 하나인 란셋(The Lancet)에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 차별 등이 인류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내용의 시리즈가 공개됐다.

보고서의 저자인 딜랑 데바쿠마르 런던대 교수는 “인종차별은 모든 현대 사회에 존재하고 있고,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의 건강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면서 “차별은 건강 불평등을 야기하고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종차별은 다양한 방법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인종차별로 인한 스트레스가 신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차별로 인해 열악한 생활 환경에 처하거나, 개인의 건강 개선 기회가 제한됨으로써 건강이 나빠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가디언은 지난 8월 영국에서 흑인과 아시아인의 경우 백인들보다 암진단을 더 오래기다려야 한다는 보도를 낸 바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백인보다 최대 6주를 더 기다린 적도 있었다.

당시 영국 액시터 대학과 가디언이 NHS(국가의료시스템) 대기 시간을 분석한 결과 분석 대상이었던 7개 암 중 6개 암에서 소수 민족 환자가 백인 환자보다 더 오래기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언은 “암과 심혈관 질환, 코로나19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부분에서 민족성과 인종은 종종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리차드 호튼 란셋은 편집장은 “구조적으로 인종차별적인 우리 사회는 많은 공동체와 가족, 개인에게 안전하지 않다”면서 “랜싯 시리즈는 보건 전문가들이 오랫동안 무시하려했던 ‘사회적 병리학’을 물리치기 위한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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