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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계속 실업수당’ 청구 10개월來 최다…’과열’ 노동시장 꺾이나
2주 연속 실업수당 청구 6만2000건 ↑
금리 인상 속도 감안하면 여전히 견조
뉴욕 맨해튼의 한 상점에 구인 광고가 붙어있다. 8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1월27일∼12월3일) 동안 2주 연속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대비 6만2000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초 이후 최대 규모다. [AF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노동력 부족으로 과열됐던 미국의 노동 시장이 다소 완화될 조짐이다. 다만 노동 시장의 계절적 변수가 큰데다, 여전히 금리 인상 속도 대비 견고해 ‘둔화’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1월27일∼12월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 주보다 4000건 증가한 23만건으로 시장 전망치와 일치했다. 반면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만2000건 늘어난 167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5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대 규모다. 증가폭 역시 2020년 5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3번째로 크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 증가는 경기 침체를 암시하는 척도로 해석된다. 블룸버그는 “해당 지표가 실직자가 일자리를 찾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경제학자들이 면밀히 관찰해 온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여파와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력을 감축하거나 고용을 줄이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 같은 지표는 노동시장이 천천히 식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콘래드 드콰드로스 브린캐피탈 수석 경제고문은 “이것은 노동시장의 긴축이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면서 “만약 추세가 계속된다면 경제 전망에 대한 경고음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뉴욕의 한 거리에서 사람들이 구인 광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8일(현지시간)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계절적 변수 등을 고려했을 때 노동 시장 둔화를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AFP]

하지만 최근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편이다. 또한 금리 인상 속도를 감안하면 노동 시장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7만건을 기록해야 노동 시장이 본격적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다른 부문들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견실한 일자리 창출과 임금 상승과 함께 노동 시장은 여전히 매우 빡빡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본격적인 연말 연휴 시즌에 집계된 지표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스파르 무니르 시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계속 높아진다고 해서 노동시장이 완화되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면서 “연말 연휴 시즌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이들이 많지 않고, 동시에 많은 회사들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다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노동 시장 과열 현상이 주로 저숙련 노동자들에 집중돼있는 만큼 사무직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실직자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낸시 밴든 하우튼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사무직 노동자들은 노동 공급제약으로 인한 구속력이 떨어진다”면서 “그들에겐 더 많은 해고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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