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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 페루 전 대통령, ‘반란·음모 혐의’ 7일간 구금
경찰 압송 전 멕시코 대사관에 망명 시도
페루 Justicia TV가 공개한 구금 심리에 참석하고 있는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의 모습 [AFP Justicia TV]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세 번의 탄핵 위기 끝에 불명예 퇴진을 맞은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이 반란과 음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페루 대법원은 카스티요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예방적 구금 명령 청구를 받아들였다. 법원에서 명령한 구금 기간은 7일로, 체포 당일인 전날부터 오는 13일까지다.

이날 심문에서 검찰은 카스티요 전 대통령이 의회 해산을 선포하는 등 쿠데타를 시도한 것에 대해 범죄 혐의점이 분명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카스티요 측은 조직된 반란 혐의로 대통령직에서 축출됐다는 주장을 폈으나, 대법원은 검찰의 손을 들었다.

현지 매체 등은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신원 확인 등 과정에서 ‘네’ 또는 ‘아니오’라는 답변만 내놓는 등 낙담한 듯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전날 페루 의회는 본회의를 열어 카스티요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강행 처리했다. 탄핵안은 재적의원(130명)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되는데, 이날 탄핵안에는 의결정족수를 훨씬 넘긴 101명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당시 호세 윌리엄스 사파타 의장은 대통령 탄핵 사유에 대해 “카스티요 대통령은 의회를 해산하고 위헌적인 방식으로 그 기능을 방해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미 직권남용과 논문표절 등 6개 혐의에 대한 예비적 수사 대상이었던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탄핵 직후 모든 불체포·면책 특권을 잃고 경찰에 구금됐다. 그는 경찰 압송 전 수도 리마에 있는 멕시코대사관에 망명 신청을 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번 탄핵에 대해 “언론을 활용한 엘리트 정치 집단이 합법적으로 구성된 정부를 흔든 소프트 쿠데타”라면서 “(페루 전 대통령은) 괴롭힘과 대립의 희생자로서, 적들이 그의 통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편 디나 보루아르테 신임 페루 대통령은 조기 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선과 총선을 같이 치르는 만큼 조기 선거를 위해선 개헌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의회가 이를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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