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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이션에 뉴욕타임스도 44년만에 첫 대규모 파업
노조 사측의 임금인상 인플레에 미치지 못해
英 이코노미스트 “美 미디어에 어려운 시기 오고 있어”
미국 뉴욕시에 있는 뉴욕타임스 본사 건물. [A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44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파업에 들어간다.

7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기자 등 뉴스룸 직원 포함 노조원 1100여명이 8일 자정을 기해 24시간 업무 중단에 나선다.

이 매체 노조가 파업하는 건 1978년에 이후 처음이다.

노조는 2021년 3월에 만료된 계약 협상이 이제까지 연기된 사태에 질렸다고 파업 이유를 들었다.

뉴욕타임스 노사는 지난 6일 임금 인상, 건강보험, 퇴직 급여, 원격근무 정책 등을 두고 12시간 이상 협상을 했지만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

노조는 7일 밤 트위터에 “우리는 공정한 협상 합의에 이를 때에만 일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경영진은 협상 테이블을 떠났다”고 했다.

이들은 8일 오후 뉴욕시 타임스퀘어 인근 회사 건물 밖에서 집회도 열 계획이다.

사측은 이날 협상에서 2023년과 2024년에 3%의 임금 인상을 보장하고 연금 폐지안을 철회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만료된 기존 계약서 상의 연간 인상률 2.2% 보다는 높은 것이다.

하지만 노조는 인플레이션에 미치지 못한다며 반발했다. 노조 측은 2023년과 2024년에 6만5000달러(약 8500만원)의 초봉과 5.5%의 급여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안드리아 자가타 선임 편집자는 “내 집세는 작년에 8% 올랐다”며 “회사가 임원 급여, 주식 환매 및 배당금에 그렇게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2.8% 인상이 제게 어떤 의미가 있나”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별도 성명을 내고 노조가 파업하겠다고 위협한 데 대해 실망했지만, 우리는 독자들에게 중단 없이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경제 침체 전망으로 많은 곳이 감원에 나서는 등 미국 미디어에 어려운 시기가 오고 있다면서, 세계 다른 영자지 보다 많은 유료 디지털 구독자를 보유한 뉴욕타임스는 파업 사태를 피하기 위한 협상을 모색하진 않았다고 보도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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