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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장기戰” 공식화 푸틴, “표트르 대제도 아조프 접근 위해 싸워”
푸틴, 우크라 전 결과 일부는 오랜 시간 지난 후에야 나타나
아조우해 장악 치적 내세우며 ‘롤 모델’ 표트르1세 또 소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새로운 영토를 얻었다고 한 지지자의 평가에 밑줄을 그어가며 “러시아에 매우 의미있는 결과”라고 웃으며 말하고 있다. 그는 이날 러시아 제국 초대 황제 표트르1세 역사를 언급하며, 크름반도 등 우크라이나 내 친러 지역의 영토 합병을 정당화했다. [가디언 유튜브채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장기화를 공식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인권과시민사회 발전 위원회(HRC) 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 지칭)은 오랜 과정이지만 이미 상당한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TV가 공개한 영상에서 푸틴 대통령은 “특별군사작전 결과에 관해서 말하자면, 결과의 일부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나타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될 수 있음을 언급했다.

그는 “새로운 영토가 나타났다. 이것이 러시아에게 중요한 결과”라며 “러시아의 내륙 해(海)가 된 아조프(아조우) 해를 봐라. 이건 만만찮은 일이다”고 말했다.

아조우해는 크림(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 사이 키르치해협의 안쪽에 위치한 바다로 흑해로 이어진다. 푸틴 대통령은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름반도를 강제 병합한 뒤 키트치해협에 교량(크림대교·키르치해협대교)을 놓아 흑해와 아조우해 사이를 차단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계 주민 보호라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실상은 러시아 영토 확장이란 국익을 위한 것이었음을 실토한 셈이다.

아조우해와 흑해 사이 크림대교 주변에 러시아 군 헬기가 지나가고 있다. [Global news 유튜브채널]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표트르 대제(1682년~1721년 재위)도 아조우해에 접근하기 위해 싸웠다고 러시아제국 초대 황제 표트르1세를 언급했다.

표트르 1세는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수도를 옮기고 급진적 서구화 정책을 추진해 러시아의 근대화를 이끈 인물이다. 흑해 주요 항구를 장악해 러시아 제국 해군의 토대를 쌓았고, 러시아를 유럽의 열강 위치로 올려놓았지만, 강제노역과 강제이주로 많은 이들을 희생시켰다는 비판도 동시에 받는다.

장기 집권 중인 현대판 ‘차르’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국제정세를 설명할 때 표트르1세의 활약을 자주 거론해왔다.

앞서 지난 6월 러시아의 젊은 경제인과 과학자들과의 대화에선 표트르1세가 발트해 지역 주도권을 놓고 스웨덴과 벌인 북방전쟁을 언급하며 “그는 무엇인가를 빼앗는 것이 아니고 되찾은 것이다”며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새 수도로 만들 때 유럽 어느 나라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지 않고 스웨덴 영토로 간주했지만, 슬라브족(러시아민족)이 거주하고 있었다고 했다.

러시아계 주민이 사는 곳의 영토를 러시아 영토로 되찾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영상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이 모든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다”며, “(우크라이나 내 친러세력 지역)주민투표의 결과는 사람들이 러시아에 있고 싶어하고, 자신들을 스스로 언어, 전통, 공통 문화, 이 공간의 일부로 여기기를 원한다는 걸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결과다. 이제 그들은 우리와 함께 있다. 그러한 사람들이 수백만이다.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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