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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작 4개월 군복무?"…'대만남' 부러워하는 '한국남'
대만, 군복무 4개월→1년으로 연장 방안 논의
대만 총통부, 총통 선거 앞두고 연장 방안 제동
대만 군복무 알려지자 韓남성들 "부러워" 반응
지난 9월 중국군의 침공에 대비하기 위한 훈련을 하는 대만군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대만이 군복무를 4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가운데, 대만의 군복무 기간을 처음 알게 된 한국 남성들이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8일 온라인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관련 뉴스에는 대만의 군복무 기간에 대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부분이 대만의 짧은 군복무를 부러워하는 반응이었다.

한 누리꾼은 "군사훈련 4개월이 끝이면, 한국으로 치면 100일휴가 때 전역하는 셈"이라며 "그건 군대가 아니고 병영체험"이라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데 걱정에 잠도 잘 못 잔다"며 "4개월만 군복무를 할 수 있다면 이런 걱정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또 "4개월 동안 사격훈련만 꾸준히 한다면, 4개월 군 복무 기간도 충분하다"고 했다.

이런 부러움과 달리 대만인들은 대부분 군복무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위협이 점차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 싱크탱크 민의기금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징집병이 4개월의 군사훈련만 받는 것이 합리적인가라는 질문에서 14.8%만 합리적이라고 답한 반면 76.8%가 불합리적이라고 답했다. 청년층 응답자에서는 합리적이라고 답한 이가 25%, 불합리적이라고 답한 이가 53%였다.

하지만, 군복무 연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총통 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고려해 총통부가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날 자유시보 등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전날 입법원(국회)에 나와 현행 4개월인 의무 복무기간을 1년으로 늘리는 방안이 "마지막 집중 단계에 와 있다"면서 연말에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총통부(대통령실 격)는 "현재로선 군 복무 연장 법제화와 관련해 일정이 없다"고 선을 그은 상황이다.

대만에선 중국 국민당 정부가 1949년 공산당에 패배해 대만으로 밀려온 후 2∼3년 의무복무제를 오랫동안 유지했으나, 중국과의 화해 무드가 조성되면서 2008년부터 복무기간이 1년으로 줄었다. 여기에 국민당의 마잉주 정권은 2013년부터 4개월 징병제로 바꾸면서 지원병 제도와 병행해왔다.

그러나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방문을 빌미 삼아 중국군이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대만해협 중간선 침범을 상시화하면서 대만에선 군 전력 강화 차원에서 복무 기간 연장안이 탄력을 받았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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