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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희찬 ‘손목키스’ 주인공은 이분들…“인생의 전부이자 모든 것”
귀국 직후 찾아 트로피 안겨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에서 역전 결승골을 넣은 황희찬이 경기 후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왼쪽 손목엔 자신을 길러준 조부모의 이름이 문신으로 새겨져 있다. 그는 7일 오후 귀국 후 조부모를 찾아 포르투갈전에서 받은 '최우수 선수상' 트로피를 안겼다. [연합, 황희찬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카타르 월드컵 16강행 결승포의 주인공 황희찬(울버햄프턴)이 귀국하자마자 '손목 키스' 세리머니의 주인공인 조부모를 찾아가 트로피를 안겼다.

황희찬은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7일 밤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대표팀 훈련복을 입은 상태 그대로, 어릴 때부터 자신을 길러준 할아버지 할머니와 정겹게 앉은 모습이다. 할머니 품에는 황희찬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인 포르투갈전에서 받은 '최우수 선수상'(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 트로피가 안겨져 있다.

황희찬은 포르투갈을 상대로 16강 진출을 결정짓는 결승골을 넣은 뒤 손목에 입맞춤을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유니폼 상의를 벗어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는 골 세리머리를 한 뒤 왼쪽 손목에 입을 맞췄는데, 그 손목엔 이 두 사람,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름이 문신으로 새겨져 있었다. 문신은 조부모가 자필로 써준 한자 이름을 그대로 새긴 것으로, 그는 종종 골세리머니 이후 손목에 입맞춤을 해 왔다.

황희찬은 손목에 문신을 새길 정도로 조부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유년 시절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자란 그는 몇 년 전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인생의 전부이자 모든 것"이라며 "골을 넣을 때마다 제일 먼저 떠오른다. 제게는 없어서는 안 될 감사하신 분들이고, 항상 마음속에 품고 같이 뛴다는 마음으로 문신을 새겼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해외에서 뛰는 황희찬이 할머니, 할아버지와 다정하게 영상 통화를 하는 모습도 전해졌다.

그의 조부모 역시 손자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거동이 편치 않은 할머니는 황희찬이 출국할 때 휠체어를 타고서까지 공항을 찾아 덕담을 건네며 배웅하곤 했다.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황희찬이 역전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

한편 황희찬은 전날 귀국 후 인터뷰에서 "이제 막 월드컵이 끝났는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결과를 즐기고 싶다"며 "국가대표팀에서뿐만 아니라 소속팀에서도 발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초반 경기엔 출전하지 못했던 황희찬은 "3차전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몸이 어떻게 되더라도 뛰고 싶더라"며 "다 나아서 (감독님이) 출전을 선택하실 수 있게 준비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나가게 돼서 다행이었다. 골로 16강에 갈 수 있어서 기뻤고, 한국 국민이라는 게 자랑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희찬은 국내에서 휴식 후 잉글랜드로 복귀해 오는 21일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3라운드(16강에서) 질링엄FC(잉글랜드 4부리그)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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