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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톤 선정 2023년 색은 ‘비바 마젠타’…“인간 정신의 회복 색”
마젠타색 의상으로 차려 입은 알바니아 출신 모델 조리 델리가 지난 10월 17일 로마에서 열린 로마필름페스티벌 레드카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 색채연구소 팬톤이 선정한 2023년 ‘올해의 색’은 비바 마젠타(Viva Magenta)라고 1일(현지시간) CNN, 가디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팬톤은 매 12월에 시대 정신을 반영한 이듬해 색상을 선정·발표하면서 패션·뷰티·테크·홈 데코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디자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2023년을 대표하는 색인 비바 마젠타는 붉은 색 계열로 우리 말로 심홍색과 비슷하다.

팬톤은 “따뜻하면서도 차가운 균형을 이루는 비바 마젠타는 변칙적인 시기에 맞는 독특한 색”이라며, “용감하며 두려움 없는, 활기 넘치는 색상으로 낙관과 즐거움을 불러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로리 프레스먼 팬톤 연구소 부회장은 CNN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휩쓴 불확실성을 거쳐 세계가 다시 일어서려는 가운데 비바 마젠타는 안심, 신뢰, 연결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섹스앤더시티'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 배우 사라 제시카 파커가 광택 있는 소재의 마젠타 색 재킷을 걸쳤다. [게티이미지]

그는 “우리는 상당히 비관습적인 시대에 살고 있다”며 “우리 생각에 작용하는 많은 것들, 우리가 만든 변화에 영향을 준 많은 것들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영향은 코로나19로 인한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팬데믹 기간 중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색은 코로나19가 닥친 2020년에 이브닝 블루였으며, 2021년에는 희망을 담은 연회색과 노랑이었다. 올해는 메타버스로부터 영감을 받은 연보라 계열의 ‘베리 페리(Very Peri)’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마젠타는 19세기 중반 합성 아닐린 염료인 모베인(mauveine)이 우연하게 발명된 뒤에 인공으로 혼합해 만들어진 색상이다. 오늘날처럼 전쟁이 있던 당시 유럽 전역에서 대유행했다.

지난달 29일 중국 장쑤성 쑤저우에서 열린 '2022 웨이보TV 인터넷 비디오 서밋' 행사에서 중국 배우 샤오잔이 레드카펫 위에서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마젠타 색명은 1859년 오스트리아 지배에 있던 이탈리아 사르데냐왕국이 독립을 위해 프랑스와 함께 싸워 오스트리아를 격파한 지역인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주(州) 마젠타 마을 이름에서 따왔다. 당시 마젠타는 독립을 위해 싸우는 이탈리아와의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쓰였다.

미술사학자인 제임스 폭스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대부분의 영국인이 오늘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것처럼 19세기에는 이탈리아 독립 전쟁을 지지했다. 마젠타가 등장한 순간은 어떤 면에선 현재의 우리와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팬톤의 내년 색 선정 결과를 두고 “모든 것이 잿빛이고 어둡고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잃은 시기에 적합하고 적절한 선택인 것 같다. 본질적으로 그것은 인간 정신의 회복력에 대한 색이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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