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광둥성 광저우로 확산됐다.

30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광저우 하이주구에서 주민들이 시위 진압 경찰과 충돌했다.

트위터 등 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흰색 전신 방호복을 입은 수십 명의 경찰이 방패로 머리를 보호한 채 진압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후 시위 참가자들은 수갑이 채워져 연행됐다.

그런가하면 시위대가 경찰에 단단한 물건을 투척하는 모습과 경찰이 최루탄을 터뜨려 군중을 해산하는 장면도 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로이터는 해당 영상들이 하이주구에서 촬영된 것을 확인했지만 정확히 사건이 언제 벌어졌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어 소셜미디어에는 해당 충돌이 29일 밤 벌어졌고 봉쇄 조치에 대한 논란이 촉발했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섬유 산업 중심지인 하이주구는 지난달 말부터 봉쇄된 상태다. 앞서 이달 초 성난 주민들이 봉쇄 차단막을 부수며 시위를 벌였으며, 지난 주말에도 시위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광저우의 시위는 지난 25∼27일 베이징, 상하이 등지에서 시위가 벌어진 후 당국이 참가자 색출과 현장 봉쇄 등 강경 단속에 나선 가운데 벌어진 것이다.

중국 당국은 28일부터 시위가 벌어진 현장에 경찰력을 배치해 사람들의 접근을 차단하고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동원해 시위 참가자들을 잡아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베이징의 한 주민은 로이터 통신에 "사람들이 시진핑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 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내 친구 중 한 명이 어젯밤 경찰에 끌려갔다"고 말했다.

그는 "비슷한 영상을 올린 다른 친구들도 경찰서에 가야 했다. 대부분 몇 시간 동안 머물며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서명을 요구받았다"며 "그들 대부분은 현재 자신들이 올린 게시물을 삭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