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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어붙는 우크라 구하라”…대러 방공 지원 나선 美·EU
NATO “에너지 인프라 수리 지원”
美 국무부, 패트리어트 지원 고려
메드베데프 “우크라 파견되면 공격”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패트리어트 시스템 지원 가능성에 대해 많은 옵션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 제쇼프-야시온카 공항에 배치된 미 육군 패트리어트 시스템.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전력망과 에너지 인프라에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가하는 등 다가오는 겨울을 무기로 삼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대규모 군사와 민간 지원 의지를 밝혔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무장관회의에서 각국 장관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독립, 주권 및 영토 보전에 대한 나토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나토 동맹국들은 러시아의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 재건을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29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회의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이틀 일정으로 개막한 회의에서 나토 회원국들은 10개월째 러시아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적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

이들은 “에너지와 관련된 협박과 하이브리드 작전, 무모한 핵 관련 언행 등은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훼손하고 있다”며 러시아를 비난했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포함해 전력망과 에너지 인프라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하고 있다.

같은 날 미국 국무부는 “러시아의 공격에 직면한 우크라이나의 전력 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해서 5300만달러 상당의 장비를 지원할 것”이라며 “이 장비들은 우크라이나인들이 겨울 동안 버틸 수 있도록 신속하게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지원 목록에는 배전 변압기, 회로차단기, 피뢰침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러시아의 공습을 실질적으로 막기 위한 방공 무기 지원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패트리어트 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파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패트리어트는 테이블 위에 올려 놓은 옵션 중 하나”라고 답했다.

패트리어트 시스템은 공중에서 진입하는 단거리 탄도 미사일과 순항미사일, 항공기에 대응하는 미국의 대표적 방공 체계다. 다만 패트리어트 시스템 운용에는 유지관리와 훈련을 위한 인력과 장비가 필요한 만큼 즉각 지원을 결정하는 데는 난관이 있다는 게 국방부의 입장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에 정전이 발생한 가운데 한 주점에서 한 쌍의 연인이 입을 맞추고 있다. [연합]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역시 우크라이나의 방공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보다 많은 게파드 대공전차를 지원하겠다고 발겼다. 독일은 앞서 50대의 게파드 대공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바 있다.

미국과 EU의 우크라이나 방공 무기 지원에 대한 러시아의 공식적인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다만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나토가 우크라이나 광신자들에게 패트리어트 시스템을 공급한다면 그들은 즉시 러시아 군의 합법적인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의 메시지에서 표현된 표적이 패트리어트 시스템이나 NATO 요원인지 우크라이나 군인지는 명확치 않다. NATO가 파견한 요원이나 패트리어트 시스템이 러시아의 공격을 받을 경우 러시아와 NATO 간 전면전으로 확전될 우려도 있다.

한편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의 전력 생산량은 전체 수요의 70%에 머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미할 총리는 “현재 140억㎥의 천연가스와 130만t의 석탄이 비축돼 있어 겨울을 안정적으로 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 전후 우크라이나 야간 위성 사진 비교 [NASA 월드와이드]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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