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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은 기독교 국가일까?…인구조사서 신자 비율 절반 아래로
무종교 37%로 10년새 12%p↑…민족 다양성 확대, 소수민족 18.3%
런던 중심가 쇼핑거리 [연합]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영국의 기독교 신자 비율이 인구센서스 조사 사상 처음 절반 밑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발표된 잉글랜드·웨일스 2021 인구 센서스 조사 결과 자신의 종교를 기독교라고 밝힌 응답자는 2750만명으로 전체의 46%에 그쳤다.

이는 직전 센서스 조사 결과(59%·2011년)보다 1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응답자 수로는 550만 명이 감소한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2001년 종교 관련 문항이 도입된 이후 영국 센서스조사에서 기독교 신자 비율이 절반 밑으로 내려간 것은 처음이다.

대신 ‘무종교’라고 밝힌 응답자 수가 크게 늘어났다. 종교가 없다는 응답은 37%(2220만명)로, 10년 전 조사(25%) 대비 12%포인트 올랐다. 응답자 수로는 850만명이 증가했다.

그 뒤로는 이슬람교(6.5%), 힌두교(1.7%), 시크교(0.9%), 불교(0.5%), 유대교(0.5%) 등의 순이었다. 6%는 응답하지 않았다.

영국 센서스조사에서는 항목에 없는 종교를 직접 써넣게 돼 있는데, 가장 많은 주관식 답변은 ‘이교’(Pagan)였다. 자연숭배나 다신교 등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종교적 색채 없는 휴머니즘을 추구하는 인권단체 휴머니스츠UK의 앤드루 콥슨 대표는 “이번 센서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국민들과 국가가 어떻게 대립하고 있는지가 드러났다는 것”이라며 “유럽의 그 어떤 국가도 비종교인 인구가 다수이면서 우리처럼 법률과 공공정책을 종교적으로 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민족 다양성은 확대됐다. 소수민족 인구 비율은 18.3%로, 2011년 14%에서 상승했으며 국가정체성 측면에서 자신을 ‘오직 잉글랜드인’(English only)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58%에서 15%로 급락했다. 반면 ‘오직 영국인’(British only)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19%에서 50% 이상으로 급등했다.

영어와 웨일스어 외에 가장 많이 쓰이는 외국어는 여전히 폴란드어이며, 10년 전 19번째였던 루마니아어가 2번째로 올라갔다. 3번째는 펀자브어다.

이번 센서스 조사는 잉글랜드, 웨일스에서 2021년 3월 진행됐다. 스코틀랜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이유로 조사를 1년 연기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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