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사진) 미국 대통령이 29일(이하 현지시간) 미시간주에 있는 SK실트론CSS 공장을 방문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내 한국 공장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초 한미 양국의 통상 수장인 여한구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SK실트론CSS 공장을 찾아 양국의 투자 협력을 강조한 데 이어 바이든 대통령까지 현장 방문을 예고하면서 SK실트론CSS가 미국 내 반도체 투자의 모범 사례로 위상을 공고히 다지는 모양새다.

백악관은 28일 “바이든 대통령이 미시간주 베이시티를 방문해 SK실트론CSS에서 연설한다”면서 “그는 보수가 좋은 제조업 일자리 창출과 아래에서 위로의 경제 건설을 포함해 지난 2년간 우리가 이룬 진전에 대해 언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방한 당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찾은 바 있으나 현지 한국 공장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SK실트론CSS 공장 방문은 외국 기업의 미국 내 반도체 투자 모범 사례를 부각해 자신의 미국 경제 활성화 노력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국내외 기업의 반도체 및 자동차 공장 등을 찾아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입법 성과를 통한 미국 내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등 업적을 강조해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계획이 제조업 붐으로 이어지고 미시간주에서 좋은 급여를 받는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점을 언급할 것”이라며 “현 정부 들어 거의 2년간 미 전역에서 70만개 이상의 제조업 일자리를 만드는 등 총 10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는 점도 강조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SK실트론CSS는 SK실트론의 미국 자회사로 차세대 전력 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실리콘 카바이드(SiC·탄화규소) 웨이퍼를 생산한다. 2020년 미국 듀폰 웨이퍼 사업부를 4억5000만달러(약 6000억원)에 인수해 설립했으며 세계 시장에서 미국 기업인 울프스피드, 투식스에 이어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억달러(약 4000억원) 투자 확대를 발표한 바 있다. 손미정·김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