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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가폰은 애플·저가폰은 중국·배신자 구글...삼성 ‘3중고’
샌드위치 스마트폰 코리아
프리미엄폰 이익 애플이 60%
판매량 60% 중저가폰도 흔들
갤S23·폴더블폰 위기돌파 특명
대대적 혁신 수익성 개선 관건
삼성 폴더블폰

한국의 자랑이었던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미국과 중국의 공세로 위기를 맞고 있다. 애플의 이익 독식과 중국의 맹추격, 동맹 관계를 깬 구글의 도전까지 ‘3중고’에 직면했다. 올해 3분기에 전 세계 스마트폰 1위 수성에는 성공했지만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불안한 1위’다.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는 애플에,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중국에 거센 공세를 받으며 경쟁사와의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설상가상 애플이 프리미엄폰 시장을 과점하며 수익성도 애플에 턱없이 못 미친다. 프리미엄폰 시장 경쟁력 제고와 시장 다변화 등 강도 높은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고가폰 아이폰 쏠림 현상 심화...이익 60% 애플 독식=삼성전자는 3분기 MX(스마트폰·네트워크)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5% 감소한 3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이익이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에 크게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400달러를 넘어서는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20년 55%에서 2021년 60%로 1년 새 5%포인트 늘었다. 반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20%에서 17%로 3%포인트 감소했다. 애플이 이익을 독식하는 구조다.

애플 아이폰14

전체 스마트폰 시장 내 애플의 이익점유율은 60%대인 반면 삼성은 그 절반인 30%다. 판매량 1위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더 많이 팔고도 이익은 훨씬 적다.

삼성 스마트폰 판매량의 60%를 책임지고 있는 중저가 시장도 위태롭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400달러 미만 중저가폰 판매량은 최근 3개월 새 전년동기 대비 20%나 감소했다. 특히 지난 8월 삼성의 400달러 미만 스마트폰 점유율은 4개월 전보다 5%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에 삼성의 점유율은 계속 줄고 있다. 여기에 동맹관계였던 구글까지 자체 폴더블폰을 앞세워 삼성을 압박하고 있다. 세계 무대에서 삼성의 입지가 더욱 녹록지 않다.

▶프리미엄폰 판매 ‘사활’...폴더블폰·갤럭시S23 총공세=삼성은 폴더블폰을 앞세워 이익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 말까지 1000만대 이상의 갤럭시Z폴드·플립 등 폴더블폰을 판매한다는 목표다. 내년 초 선보일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를 예년보다 이른 2월 초 조기 출시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에는 2억화소를 지원하는 삼성의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3도 탑재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Z폴드4·플립4로 프리미엄 시장의 수요를 끌어내고 해당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폴더블폰

하지만 삼성전자가 사활을 걸고 있는 폴더블폰 시장 경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삼성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오포와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삼성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의 폴더블폰을 쏟아내며 삼성을 압박하고 있다. 구글도 내년에 폴더블 스마트폰 ‘픽셀 폴드’을 출시한다. 대화면 내부 디스플레이에 커버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갤럭시Z폴드의 폼팩터(기기 형태)와 유사하다. 가격까지 삼성 갤럭시Z폴드4와 똑같다. 시간문제일 뿐 애플도 폴더블폰을 내놓는다.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가 가장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폴더블폰 시장에서 역시 삼성의 입지가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의 강세가 더 심해지고 있고, 중국의 스마트폰 기술력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삼성을 따라잡았다”며 “스마트폰 시장 사수를 위한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혜림 기자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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