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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킹 의심’ 사라진 FTX 자산 어디갔나 했더니…바하마 “우리가 압류”
바하마 증권위 17일 성명 “고객·채권자 보호 조치”
압류 중 자산 규모는 밝히지 않아…수억달러 추정
FTX 파산 절차 둘러싸고 미·바하마 힘겨루기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파산보호를 신청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에서 없어진 것으로 알려진 수억달러 규모의 디지털 자산이 바하마 당국 지시로 바하마로 이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미 CNBC는 바하마 증권위원회(SCB)가 지난 17일 저녁 성명을 내고 “FTX의 바하마 자회사인 ‘FTX 디지털 마켓’의 모든 디지털 자산 이전을 지시했고, 현재 압류 중”이라고 밝혔다. 바하마는 FTX 본사가 있는 곳으로, 자회사 FTX 디지털 마켓도 바하마에 있다.

이어 바하마 당국은 “FTX 디지털 마켓의 고객과 채권자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긴급한 임시 규제 조치가 필요했다”며 “이는 규제 기관으로서의 권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FTX에서 파산보호 신청 직후 수억달러 규모의 디지털자산이 사라졌다고 알려진 데 따른 해명이다.

앞서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다음 날인 지난 12일 수억달러 규모의 미승인 거래가 발생, FTX는 해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당시 코인 분석업체인 엘립틱은 FTX에서 초기 유출된 가상자산 규모가 약 4억7500만달러(6600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하면서 “의심스러운 정황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또한 블록체인 분석 업체 난센은 FTX의 코인 거래 플랫폼 ‘FTX 인터내셔널’과 ‘FTX US’에서 6억6200만달러(8890억원) 상당 코인이 유출됐다고 추정했다.

이어 FTX는 지난 15일 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이 ‘사라진 자산’이 바하마 당국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바하마 증권위는 압류 중인 자산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바하마 당국이 “FTX 디지털 마켓은 미국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 절차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어, 이번 일이 FTX의 파산보호 절차 방향을 둘러싸고 미국과 바하마의 관할권 다툼으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FTX는 존 J.레이 3세가 샘 뱅크먼-프리드 사임 이후 CEO를 물려받아 파산 절차를 진행하면서 지난 11일 미국 델라웨어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이와 별도로 바하마 당국은 지난 15일 뉴욕 연방법원에 바하마 법인인 ‘FTX 디지털 마켓’에 대한 파산 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양국은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의 신병 확보를 두고도 아직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미국은 현재 바하마에 있는 뱅크먼-프리드를 자국으로 데려오는 방안을 바하마 당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엘립틱은 이날 바하마 당국의 성명과 관련 “우리가 해킹이라고 생각했던 것은은 실제로는 바하마 정부에 의한 FTX 자산 압류였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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