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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싱턴포스트, 美 사우디 왕세자 면책특권 인정은 "살인면허"
18일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태국 2022 정상회의에 참석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모습. [AFP]

[헤럴드경제 WP 발행인, 美 사우디 왕세자 면책특권 인정은 "살인면허"

미국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 소송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면책 특권을 인정한 것과 관련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카슈끄지가 소속됐던 미국 워싱턴포스트 발행인 겸 최고경영자 프레드 라이언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가장 소중한 가치를 지키는 데 실패하고 있다"며 "그는 세계에서 가장 악질적인 인권 침해인에게 살인 면허를 허용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합법적인 정부의 수장은 사소한 법률 소송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하지만, 왕세자를 총리로 만든 사우디의 결정은 법을 조작하고 그를 법적 책임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계산된 노력"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국무부 브리핑에 참석한 언론인들도 "북한 김정은도 동일한 대우를 받아야 하느냐"며 일제히 정부의 결정을 비판하는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국무부는 "국제 관습법의 원칙에 따라 내린 법률적 결정"이라며 "본안 심리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입장만을 재확인했다.

앞서 미국 법무부는 워싱턴DC 연방 지방법원에 제출한 문건에서 카슈끄지 암살 사건과 관련, "피고인 빈 살만이 외국 정부의 현직 수반으로서, 국가 원수에게 부여되는 면책 특권이 적용된다는 것이 행정부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출신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카슈끄지는 지난 2018년 10월 2일 튀르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찾았다가 사우디 정보요원에 의해 살해됐다.

미국 정부는 카슈끄지 살해 배후에 무함마드 왕세자가 있다고 지목, 사우디와 외교 갈등을 빚어 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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