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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료 거부당한 4개월 아기 숨져…中 ‘제로 코로나’ 분노 고조
격리 중 구토 호소…도움 요청했지만 거부 당해
지난 3일에도 3세 ‘일산화탄소 중독’ 어린이 구조 거부
24시간 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요구하는 광저우 거리의 알림판. 중국의 고강도 봉쇄가 장기화로 인한 사망 사고가 속출하면서 정부 정책에 대한 여론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중국에서 4개월 아기가 병원 치료를 거부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여론의 분노가 고조되고 있다. 당국의 고강도 봉쇄 정책으로 어린 아이까지 사망하는 일이 잇따르면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중국 웨이보에서는 4개월짜리 딸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글이 게재돼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작성자인 리바오량은 정저우시의 한 호텔에서 격리를 하고 있던 지난 14일 새벽 자신의 딸이 반복적으로 구토를 해 긴급 핫라인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진이 도착해 코로나 검사를 했고, 이후 음성판정을 받았으나 ‘긴급한 상황’이 아니라는 이유로 치료를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결국 구급차가 오기는 했으나, 병원까지 두 시간이나 걸렸고 의사도 즉시 아이를 치료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아기는 이튿날 사망 선고를 받았다.

리는 “나는 이(아이의 죽음)를 받아들일 수 없다. 내 아이를 위한 정의를 원한다”면서 당국의 조사를 촉구했다.

정저우 보건위원회는 현지 언론에 이번 사건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중국의 봉쇄 정책으로 어린 아이가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3일 중국 북서부 간쑤성에서는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3세 어린이가 구조 요청에도 구급차가 출동하지 않아 사망했다. 당시 아이의 아버지는 시 직원들이 자신의 아이를 살해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봉쇄 장기화와 함께 사망 사고가 잇따르자 정부 조치에 대한 시민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주말과 14일에는 광저우시에서 봉쇄 철회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당시 주민들은 당국이 설치한 바리케이드와 울타리를 무너뜨리는 등 분노를 표출했다.

온라인에도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 “전염병이 3년동안 지속되는 동안, 사람들은 여전히 치료를 거부당해 죽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은 “우리는 정부가 검사를 받으라고 할 때나 봉쇄할 때 모두 협조한다”면서 “하지만 정부 직원들은 우리의 감정에 대해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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