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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기시다 회담 시작…얼어붙은 中日 관계 녹을까
오후 6시 30분 태국 방콕에서 회담 시작
중일 정상간 대면 회담 3년만
교도통신 “충돌 피하고 의사소통 속도 내는 데 의견 모을 듯”
(왼쪽부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태국 방콕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악수를 나누며 웃고 있다. 중일 정상이 대면 회담을 진행하는 것은 3년만이다. [AP 교도통신]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7일 오후 태국 방콕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중일 정상간 대면 회담이 성사된 것은 3년만으로, 시 주석과 기시다 총리의 양자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교도통신은 두 정상이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에 양자 회담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이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대만, 홍콩 문제 등으로 고조된 양국 간 긴장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가 가장 큰 관심사다.

회담 테이블에는 갈등 현안을 비롯해 북한 문제, 기후 위기 등 글로벌 협력 과제 등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교도 신은 “양국 정상이 충돌을 회피하고, 신뢰 조성과 의사소통에 속도를 내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과 기시다 총리의 만남에 대해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하며 “양국 관계와 상호 관심사인 국제 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이 정상 간 소통을 재개한 것만으로도 일정 부분 긴장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시 주석이 최근 국제 무대에서 적극적으로 다른 나라 정상들과 스킨십을 하면서 파트너십을 강조하고 나선데다, 기시다 총리 역시 대중 관계 안정화에 대한 바람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기시다 총리는 시 주석과의 대화에 앞서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하면서 협력할 점은 협력하겠다”며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해 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이견이 예상된다.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대만 이슈가 가장 대립할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 13일 캄보디아에서 열린 제17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공개적으로 중국이 동중국해에서 일본의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남중국해에서도 군사화와 위압적 활동 등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도 지역 안보에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은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에 이어 일본을 찾자, 일본과 가까운 곳에서 무력시위를 벌이며 기시다 총리를 압박한 바 있다. 당시 중국은 대만을 둘러싼 6개 해공역(海空域)에서 실탄 사격훈련을 벌이겠다고 밝혔는데, 일본은 이 가운데에는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좀 더 차분해진 (시 주석의) 분위기는 기시다 총리의 바람처럼 자국의 가장 큰 무역 상대국과 건설적인 관계를 재정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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