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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성결혼 보호’ 법안 연내 통과 가능성…美 의회 처리 최대 걸림돌 넘어
필리버스터 돌입 제한 방안 상원서 통과
갤럽, 미국인 동성결혼 지지율 71%
민주당 소속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16일(현지시간) 결혼 존중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 제한 방안에 대한 상원 표결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동성 및 인종 간 결혼을 보호하는 법안이 미 의회 처리 절차상 가장 큰 걸림돌을 넘어섰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상원이 ‘결혼존중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돌입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찬성 62표, 반대 37표로 가결했다고 전했다. 결혼존중 법안은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주(州)도 다른 주에서 이루어진 동성간 결혼을 보호하도록 규정한다.

법안이 최종적으로 통과되려면 상원에서 다시 표결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날 표결로 필리버스터 가능성이 차단되면서 연내 통과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 미 언론의 전망이다.

이 법안은 모든 주에 동성결혼 법제화를 요구하지는 않는다. 다만 만에 하나 대법원이 향후 동성결혼을 인정한 2015년 판결(오버지펠 대 호지스)을 뒤집더라도 모든 주는 다른 주에서 이루어진 동성결혼을 계속 인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의 의원 다수는 해당 법안에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표결에서 민주당 의원 50명 전원과 공화당 의원 12명이 찬성표를 던지며 초당적 지지를 끌어냈다.

이번 표결은 동성결혼에 대한 의회의 입장이 얼마나 바뀌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미 여론은 동성 결혼을 찬성하는 쪽으로 크게 기운 상태다. 실제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동성결혼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율은 조사가 처음 시작된 1996년 27%에서 지난 5월에는 71%로 높아졌다.

결혼존중 법안이 최종 법제화되려면 하원에서도 연내에 통과가 필요하다. 하원은 이미 지난 7월 같은 내용의 필리버스터 방지안을 찬성 267표 반대 157표로 통과시킨 바 있어 상원이 법안을 처리하면 바로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결혼존중 법안에 대한 상원의 최종 표결은 추수감사절 휴회가 끝난 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사랑은 사랑이다. 미국 국민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권리가 있다”며 “오늘 상원의 초당적 표결로 그 권리 보호에 한 걸음 다가섰다”며 결과를 환영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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