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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재선 도전…민주, ‘트나땡(트럼프 나오면 땡큐)’ 표정관리
민주 주요 인사들 “호러쇼”, “또 패배” 원색 비난
트럼프 vs 디샌티스 ‘진흙탕 싸움’도 민주에 유리
공화 상원, 트럼프 앙숙 매코널 원내대표 재선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州) 팜비치 소재 마러라고 사저에서 2024년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뒤 지지자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트나땡(트럼프 나오면 땡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재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민주당은 겉으로는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으면서도 속으로는 웃고 있다. 대선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역효과’가 확인된 만큼, 트럼프 출마가 대선 경쟁에서 민주당에 이익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출마 선언에 잇따라 비판을 가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이미 해리슨 민주당 전국위 의장은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에 “실패한 트럼프가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유이자 2024년 대선에서 또 패배할 이유”라고 주장했다. 하원 정보위원장이자 1·6 의회 폭동 특위 위원인 애덤 쉬프 하원의원은 “트럼프의 오래된 거짓말에 새로운 사기까지 더해졌지만 사기꾼 그 자체는 그대로”라고 비판의 칼날을 세웠다.

‘진보 세력의 대부’이자 친(親)민주당 성향인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미국인으로서 트럼프의 출마와 거짓말, 분열, 민주주의를 깎아내리는 노력은 완전한 ‘호러 쇼’”라면서도 “2024년 대선에서 공화당이 패배하는 것을 보고 싶은 정치인 입장에선 좋은 일”이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공화당 내 대권 경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을 것이란 기대도 민주당 내부에서 커지고 있다.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힌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일 “서로 대결하는 것을 보는 게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를 대체할 후보로 거론되는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선언 당일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을 “소음(noise)”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론 디생크터모니어스(DeSanctimonious·믿음이 두터운 척하는 론)’라고 부르며 조롱한 것에 대해 반격을 가한 것이다.

위기감을 느낀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反)트럼프 세력이 결집하고 있다. ‘트럼프 역효과’로 중간선거에서 패배한 상원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앙숙’인 미치 매코널 상원의원이 상원 원내대표로 재선출됐다.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로 재선출된 미치 매코널 상원의원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AP]

여기에 친공화당 성향의 보수 언론들도 일제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출마를 비판하고 있다.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했던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선언 기사를 26면에 한 줄짜리 단신 기사로 배치했고, ‘플로리다 남자가 발표하다’라는 제목으로 전직 대통령이 아닌 평범한 플로리다 은퇴자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묘사하기도 했다.

폭스뉴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선언 연설이 끝나기도 전에 생중계를 끝내버렸고, 보수 성향의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중간선거 직후에 이어 출마 선언 전날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신랄한 비판 사설을 실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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