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16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앨링턴 펜타곤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뒤쪽)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우크라이나군이 자국 영토에서 러시아군을 물리적으로 몰아내는 건 매우 어려운 과제”이며, 곧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밀리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장악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탈환한 남부 헤르손과 동부 하리키우는 전체와 비교해 작은 규모라고 지적했다.

밀리 의장은 “확률 측면을 보면, 크름(크림)을 포함해 우크라이나가 정의하는 영토에서 러시아군을 격퇴해 우크라이나군이 군사적으로 승리할 확률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정치적으로 철수하는 정치적 해법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군은 정말로 심하게 다쳤다. 협상은 내 힘이 강하고 적의 힘은 약할 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정치적 해법이 있을 수 있다는 거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것 뿐이다”고 했다.

앞서 밀리 의장은 지난주에도 한 행사에서 “협상할 기회가 있을 때 그 기회를 잡아야한다”며 협상을 압박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협상을 원하고 있다는 힌트를 받았음을 인정했다고 이날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로부터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직접 대화를 원하고 있다는 “신호”를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