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취임 후 시진핑과 첫 대면…25분간 진행
고위급 대화 정례화·조속한 FTA 2단계 협상에 공감
시진핑 “韓 담대한 구상, 北이 호응하면 적극 협력”
![]() |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발리)=정윤희 기자]동남아시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한중 관계 발전 방향, 한반도 문제, 역내·글로벌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이 시 주석을 대면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전임 문재인 정부 당시인 지난 2019년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회담이 열린 후 2년10개월 만이다. 이날 정상회담은 오후 5시11분 시작해 오후 5시36분 종료돼 총 25분간 진행됐다.
양 정상은 한중 양국의 교류와 협력이 1992년 수교 이래 비약적으로 성장해 왔음을 평가하고,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상호 존중과 호혜, 공동이익에 입각해 더욱 성숙하게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입장을 같이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기반하여 국제사회의 자유·평화·번영을 추구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외교 목표”라며 동아시아와 국제사회의 자유·평화·번영을 증진하는데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만큼, 한중 양국이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 |
윤 대통령은 또, 팬데믹과 글로벌 경기 침체, 기후변화와 같은 복합적 도전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한중 양국 간 고위급 대화를 정례적으로 활발히 추진해 나가자고 했다. 양 정상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자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시 주석은 고위급 대화의 활성화에 공감을 표하고, 한중 양국 간 1.5 트랙 대화체제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의사소통을 확대하고 정치적 신뢰를 쌓아 나가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민간 교류, 특히 젊은 세대 간 교류를 확대해 서로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도 “한중 국민들 간 인적·문화 교류에 개방적 자세를 갖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
윤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전례 없는 빈도로 도발을 지속하며 핵·미사일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인접국으로서 중국이 더욱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이 한반도 문제에 공동이익을 가진다”며 “평화를 수호해야 하며, 한국이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우리 정부의 북한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대해 “북한의 의향이 관건”이라며 “북한이 호응해 온다면 담대한 구상이 잘 이행되도록 적극 지지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국을 방문할 수 없었지만 코로나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윤 대통령의 방한 초청에 기쁘게 응할 것”이라며 상호 편리한 시기에 윤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주기를 희망했다.
yun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