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설득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15일 오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약 1시간 가량 만나 회담을 가졌다.

AFP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회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과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시 주석에게 “전쟁 확대를 피하고 푸틴 대통령이 진지하게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수 있도록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회담에 앞서 시 주석과 악수를 나눈 후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국제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들이 단결해야한다”며 대화의 운을 떼, 우크라이나 전쟁이 최우선 해결 과제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현재 세계 정세를 ‘격변과 변혁’의 시기라고 표현하며 양국의 ‘개방과 협력’을 촉구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전했다.

G20 정상회의 워킹세션에 참석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습 [AP]

또한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시 주석은 마크롱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 유지, 유럽의 자주적인 대중국 정책 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서 시 주석은 “양측은 쌍방향 무역과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적이고 원활한 흐름을 유지하며 국제 경제·무역 규칙과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프랑스가 유럽연합(EU)의 독립적이고 긍정적인 대중국 정책을 계속 추동하길 바란다”며 중국은 기후변화 대응, 생물다양성 보전, 진정한 다자주의 수호, 식량 및 에너지안보 등 영역에서 프랑스와 공조하길 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