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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티브 잡스가 즐겨 신던 낡은 슬리퍼, 3억원에 팔려·사상 최고가
갈색 스웨이드 버켄스탁 슬리퍼 한 켤레
美 줄리앙 옥션 경매서 22만달러, 슬리퍼 부문 최고 낙찰
1970·80년대 잡스가 신던 신발·주택 관리인이 발견
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가 1970·80년대 신던 버켄스탁 샌들. [줄리앙옥션 사이트]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가 신던 낡은 슬리퍼 한 켤레가 미국 경매 에서 21만 8750달러(약 2억9000만원)에 팔려 슬리퍼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1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전날 뉴욕에서 열린 미 줄리앙 옥션 경매에는 잡스가 신던 갈색 스웨이드 소재 버켄스탁 슬리퍼가 출품돼 입찰가 6만달러의 3배가 넘는 가격에 최종 낙찰됐다. 샌들 부문 경매 사상 최고가다.

잡스의 샌들을 구매한 사람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낙찰자는 잡스의 샌들 실물과 함께 샌들의 360도 이미지를 담은 대체불가토큰(NFT)도 받았다.

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가 버켄스탁 샌들을 착용한 사진. [줄리앙옥션 사이트]

NFT는 디지털 파일에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세계 유일의 진품임을 인증하고 소유권을 부여하는 디지털 증표다.

줄리앙옥션에 따르면 잡스는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던 1970∼1980년대에 이 슬러퍼를 즐겨 신었다. 잡스의 주택관리인이던 마크 셰프는 잡스의 집을 정리하다 이 슬리퍼를 발견하고는 몇 가지 물품과 함께 챙겼다. 셰프는 비즈니스인사이더 등과 한 인터뷰에서 잡스 집에서 나온 물품들은 정원관리사와 무작위로 나눠 가졌으며 몇 가지는 자선재단에 기부했다고 말했다.

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가 1970·80년대 신던 버켄스탁 샌들. [줄리앙옥션 사이트]

잡스는 1976년 캘리포니아 로스 알토스 창고에서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 컴퓨터의 시작을 알렸을 당시 등 애플 역사 속에서 중요한 순간에 이 샌들을 자주 신었다.

그는 생전에 버켄스탁의 실용성과 독창성에 매료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브랜드 버켄스탁을 미국으로 처음 들여 온 사업가 마고 프레이저는 “잡스는 버켄스탁의 형태가 어떻게 만들어졌는 지 관심이 있었다. 그는 또한 모든 소재들을 알고자 했으며, 기술적 면에도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줄리앙 옥션은 경매에 앞서 “잡스가 생전 이 샌들을 많이 착용해 고무창 등이 심하게 마모되는 등 상태가 좋지 않지만, 여전히 온전하다”며 “이 샌들을 수년간 착용한 스티브 잡스의 발자국이 코르크와 황마로 제작된 샌들 밑창에 오롯이 새겨져 있다”고 했다.

2011년 췌장암 합병증으로 사망한 잡스는 최근 작고한 일본 디자이너 이세 미야키 브랜드의 터틀넥 등을 즐겨 입는 등 패션 취향이 확고했다.

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가 1970·80년대 신던 버켄스탁 샌들. [줄리앙옥션 사이트]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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