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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파죽지세’ 우크라 “全영토 탈환, 협상 전제조건”…美·EU “협상은 우크라가 결정” [나우,어스]
젤렌스키, ‘수복’ 헤르손 전격 방문…“종전의 시작”
우크라軍 총사령관, 美 합참의장에 “러 점령 영토 전체 포기해야”
바이든 “협상은 우크라 스스로 판단…美 지원 계속”
EU 외교수장, ‘우크라 승리’에 크름 탈환 포함 수용도 시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러시아로부터 탈환한 남부 헤르손주(州) 주도 헤르손시(市)를 전격 방문해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을 격려하고 있다. 헤르손 주민들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을 환호하며 맞이했다. [유튜브 'euronews'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8개월 만에 러시아에 빼앗겼던 남부 헤르손 지역을 탈환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전면 침공 후 점령한 영토 전체를 포기하기 전까진 협상하지 않겠다며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헤르손을 전격 방문한 자리에서 “나라 전체의 평화를 되찾기 위해 전진 중”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도 헤르손 탈환 직후 불거진 ‘협상 압박설’에 대해 선을 그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통한 대(對)러시아 압박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헤르손 수복은 종전의 시작”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헤르손시(市)를 방문해 장병들과 러시아 치하에서 고초를 겪었을 주민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헤르손 수복은 끝(종전)의 시작”이라며 “나라 전체의 평화를 되찾기 위해 전진 중”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대러 영토 수복전(戰)의 성과가 이제 막 나오기 시작했으며, 공세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과 대화에서 “러시아와 협상에 나설 수 있는 단 하나의 전제 조건은 러시아가 모든 우크라이나 점령 영토를 포기하고 떠나는 것”이라며 “이 밖의 내용에 대해선 어떤 협상과 합의, 타결도 수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러시아로부터 탈환한 남부 헤르손주(州) 주도 헤르손시(市)를 전격 방문해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을 격려하고 있다. 헤르손 주민들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을 환호하며 맞이했다.[유튜브 'euronews' 채널 캡처] [유튜브 'Guardian News' 채널 캡처]

우크라이나 수뇌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이 겨울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평화협상을 요구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볼 수 있다. 전세가 유리하게 전개되는 상황 속에 침략 당한 영토를 내주며 불리한 조건으로 침략자와 벌이는 전쟁을 끝내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다.

“우크라 스스로 판단 없이 러와 협상 개시 없다”

이 같은 우크라이나 측의 움직임에 서방 세계도 우크라이나측에 러시아와 협상하라 압박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ABC News' 채널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한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헤르손 탈환은 우크라이나에게 큰 의미가 있는 승리”라며 “우크라이나 국민과 군의 용기, 결단력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스스로의 판단 없이는 러시아와 협상 개시도 없다”며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미국은 막후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종전 협상을 종용하지 않을 것이란 점도 분명히 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AP 통신에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이날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과 튀르키예에서 회담할 예정이란 점을 알리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이나 평화 협정 등은 회담 의제에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교이사회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때까지 EU는 우크라이나와 함께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러시아와 휴전을 위한 평화협상 결정은 우크라이나가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교이사회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때까지 EU는 우크라이나와 함께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러시아와 휴전을 위한 평화협상 결정은 우크라이나가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AFP]

보렐 대표의 발언 중 주목할 지점은 ‘우크라이나의 승리’가 2014년 러시아에 강제 합병된 크름(러시아명 크림)반도 수복까지 포함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우크라이나가 판단할 부분”이라고 한 부분이다. 해석에 따라선 러시아의 ‘레드라인’으로 꼽히는 우크라이나의 크름반도 탈환에 대해 EU가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지지했다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EU 외교이사회는 이날 우크라이나군 최소 1만5000명에 대한 훈련을 본격화하는 방안도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훈련은 이달 말께부터 폴란드를 비롯한 여러 EU 회원국에서 진행된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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