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임신 공포 싫다” 20대女가 택한 ‘이 수술’에 伊발칵
프란체스카 과치 [SNS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저출산이 사회문제로 뜨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수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20대 인플루언서 여성이 임신을 하지 않기 위해 수술을 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일 가제티노'에 따르면 프란체스카 과치(28)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5년 전 베로나의 한 병원에서 양측 난관 절제술을 받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과치는 자연 임신의 가능성을 아예 없애고자 젊은 나이에 양측 난관을 떼어냈다.

그는 "피임 기구로는 충분하지 않았다"며 "콘돔이 찢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모든 관계에 임신의 공포가 따라다녔다"고 했다.

이어 "(피임 기구를 쓰면)결코 평온하거나 자유롭다고 느끼지 못했다"며 "아이들은 액세서리가 아니다. 그들에겐 사랑과 시간, 집중이 있어야 한다. 내가 원하는 삶에서 그들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가 이기적이라는 것을 알지만, 모든 여성은 자신에게 적합한 삶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과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운동과 식단관리, 정신·신체적 건강에 관한 영상을 올리는 피트니스 강사다. 팔로워는 4만5000명 수준이다.

현재 이탈리아의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1.24명(2020년 기준)이다. 38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를 빼곤 가장 낮다. 우리나라의 2021년 기준 합계출산율은 0.81명이다.

과치의 인터뷰 기사가 나오자 그의 SNS 계정에는 비난이 이어졌다. 자유롭게 성관계를 하기 위해 수술을 받은 것이라고 모욕하는 글도 다수였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과치는 "모든 결정에는 책임이 따른다"며 "내 결정을 후회하리라 생각하지 않지만, 그런 일이 생기면 체외 수정을 통해 임신과 출산하는 방법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앤젤리나 졸리 [123rf]

한편 과치가 받은 수술은 할리우드 여배우 앤젤리나 졸리를 통해 유명해졌다. 졸리는 유방암과 난소암 가족력이 있어 유전자 검사 후 유방과 난관을 모두 절제했다.

다만 졸리는 난소암을 예방하기 위해 절제술을 받았지만, 과치는 이와는 다른 상황이다.

yu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