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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먹 불끈’ 바이든 “여성, 선거서 낙태금지론자 간담 서늘케 해“
중간선거 뒤 첫 대중연설
선전 이유로 낙태이슈 꼽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8 중간선거’가 끝난지 이틀만인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하워드극장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연설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선거 뒤 첫 대중연설이다. 그는 민주·공화 양당의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초대할 예정이고, 공화당 측과 협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재차 언급했다. [EPA]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지난 8일 치러진 중간선거와 관련, ”낙태금지론자들이 여성의 힘을 알게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인 공화당에 상·하원 모두 다수당 지위를 넘겨줄 것이라는 ‘참패 예상’을 깨고 선전한 이유로 낙태권 이슈와 여성의 투표 참여를 꼽은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연설에서 “여러분 모두가 낙태 금지론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며 “낙태권 박탈을 지지하는 이들은 미국에서 여성의 힘을 전혀 모르고 있었지만, 이제 그들이 알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은 중간선거 이후 처음하는 대중연설이었다. 선거 이튿날인 전날 “미국에 좋은 날이었고, 민주주의에 좋은 날이었다. 민주당엔 강력한 밤이었다”고 일성을 날린 건 백악관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였다.

그는 지난 6월 연방대법원이 내린 낙태 금지 판결에 대해 “가장 터무니 없는 것 가운데 하나”라며 “이번 선거에서미국 여성들은 목소리를 냈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애초 이번 선거는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실정을 파고드는 공화당의 ‘경제 심판론’ 프레임이 ‘레드 웨이브(공화당 압승)’를 이끌 거라는 전망 속에 시작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하원은 공화당이 근소한 차로 다수당을 차지하고, 상원은 조지아주에서 다음달 치러질 결선 투표 결과에 따라 민주당이 우위를 지킬 수도 있는 상황으로 전개됐다.

민주당 내부 일각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의 강점·공화당의 약점으로 지목해 밀어붙인 ‘민주주의 대 반(反) 민주주의’ 프레임과 낙태 이슈가 경제 심판론에 맞서는 데엔 추동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중도층과 여성의 결집을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향후 연방의회 차원에서 낙태 허용법 성문화를 위해 노력하고 공화당의 전국적인 낙태 금지법안 추진 가능성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조지아주 결선 투표 지원을 위한 현장 방문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 승리에 도움이 되는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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