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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박빙’ 펜실베이니아 우편투표 소송전 [美 중간선거 개표]
법원 “날짜 부정확 우편투표 무효”
민주 ‘득표수 포함’ 연방법원 제소
8일(현지시간) 상원 중간선거 3대 격전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의 브리스톨 지역에서 유권자들이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로 향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조지아주, 네바다주 등 3곳 가운데 2곳 이상 승리하면 상원에서 다수 당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현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50대 50으로 양분돼 있다. [EPA]

8일(현지시간) ‘초박빙’으로 펼쳐지고 있는 미 펜실베이니아주(州) 상원 중간선거에서 우편투표를 놓고 민주당과 공화당 간에 소송전이 벌어졌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선 이미 100만명 이상이 우편투표를 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봉투 겉면에 투표날짜를 제대로 적지 않은 경우에도 득표수를 인정할지 말지를 두고 양당 후보 간에 다툼이 일고 있는 것이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조지아주, 네바다주와 함께 상원 3대 격전지로 꼽히는 곳으로, 향후 법원 판단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연방 상원의원 민주당 후보인 존 페터만 후보는 우편투표 봉투 겉면에 날짜가 정확하지 않거나 누락돼도 득표수에 포함돼야 한다는 내용으로 전날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기했다.

최근 펜실베이니아주 대법원이 봉투에 투표날짜를 제대로 기재하지 않은 우편투표를 개표하지 않게 해달라는 공화당 전국 선거위원회의 소송에 손을 들어준 데 따른 것이다. 주(州) 대법원은 투표일 이전에 도착한 봉투까지 미개표 대상에 포함했다.

페터만 후보는 소장에서 날짜 문제를 이유로 투표를 집계하지 않는 것은 1964년에 제정된 민권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민권법에 따르면 선거당국은 개인이 주 선거법에 따라 투표할 자격이 있는지를 결정하는 데에 구체적이지 않은 투표용지의 오류를 근거로 투표권을 거부할 수 없게 규정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州)법은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제출할 때 겉봉투에 날짜를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 페터만은 이것 역시 자격 있는 유권자가 헌법상 투표권을 행사하는 데에 장벽을 세우는 것이라며, 수정헌법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여론조사로 미뤄 페터만 후보와 공화당의 메메트 오즈 후보는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우편투표를 많이 한다는 점에서 우편투표 유효 득표수에 당락이 좌우될 수도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펜실베이니아주 대법원의 판단에 따라 수천장이 무효표 처리될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는 선거결과를 뒤바꿀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CNN은 필라델피아에서만 3400표 이상이 무효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8일 뉴저지주, 텍사스주, 애리조나주 등 일부 지역 투표장에선 기계가 고장 나 투표가 지연되고 폭탄 위협에 투표소가 급히 바뀌는 등 소동도 있었다.

뉴저지주 머서카운티에서는 카운티 전체적으로 투표기계가 고장이 나면서 투표용지를 인쇄하고 스캔하는 데에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유권자들은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수작업으로 한 표를 행사하고 있으며, 개표 결과 집계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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