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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71%, 디샌티스는 10%”…‘대선 출마 임박’ 트럼프, 경쟁자 본격 견제
유세서 당내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 소개하며 ‘월등한 1위’ 과시
‘리틀 트럼프’로 불리는 추격자 디샌티스 이름 바꿔 부르며 공격
SNS로 연일 비판…플로리다 직접 방문해서도 디샌티스 지원 유세 외면
트럼프 ‘사법 리스크’ 심화될수록 공화당 내 ‘디샌티스 대안론’ 부상 전망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2024년 차기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유일한 공화당 내 대항마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같은 날 플로리다주(州) 선시티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사인이 담긴 모자를 던져주고 있다. [AP·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8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진 이후 2024년 대선 도전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사실상 공화당 내부에서 유일한 경쟁자로 꼽히는 ‘리틀 트럼프’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자사에 대해 본격적으로 견제하고 나섰다.

친(親) 트럼프 성향의 상원의원에 대한 지원 유세를 위해 플로리다주(州)를 직접 찾으면서도 이 지역 주지사 선거에 나선 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한 지원 일정은 쏙 빼놓았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디샌티스 주지사를 공격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진행된 펜실베이니아주 지원 유세에서 “여러분은 아주 짧은 시간 내에 아주 행복해질 것”이라며 자신의 재선 출마 선언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연설 단상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차기 공화당 대선주자 지지율을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를 띄우면서 자신은 71%, 디샌티스 주지사는 10%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큰 지지율 격차상 디샌티스가 자신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행동으로 읽힌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디샌티스 주지사를 가리켜 ‘론 디생크터모니어스(DeSanctimonious)’라고 불렀다. ‘믿음이 두터운 체하다’, ‘신성한 체하다’는 의미의 형용사인 ‘sanctimonious’와 디샌티스(DeSantis) 주지사의 이름을 더한 별명을 붙이면서 ‘강경 보수’ 성향으로 공화당 내 전통적 지지층에 소구력이 있는 디샌티스 주지사를 공격·견제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州) 러트로브 아놀드 팔머 공항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트럼프 전 대통령은 SNS를 통해서도 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한 비판에 열을 올렸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최근 조 오디 콜로라도 상원의원 후보를 지지한 것을 “큰 실수”라 비난했고, 디샌티스 주지사가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해도 공화당 유권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계속 지지할 것이란 전 폭스뉴스 앵커의 발언도 공유했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본거지’인 플로리다주를 직접 방문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디샌티스 주지사를 견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이 지역 상원의원 선거에 나선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에 대한 지원 유세를 하면서도, 재선에 도전 중인 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한 선거유세는 외면했기 때문이다.

NYT는 “이미 루비오 상원의원의 지지세는 지원 유세가 없어도 당선될 수준으로 강력하다”며 “디샌티스 주지사를 겨냥, 자신의 영향력 과시하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등판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4년 차기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유일한 공화당 내 대항마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州) 선시티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이르면 오는 14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전망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해 견제구를 날리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바로 디샌티스 주지사 역시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최근 재선 시 임기를 다 채울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차기 공화당 대선후보가 누구냐는 여론조사 질문에 대해선 여전히 대다수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고 있다. 지난 7월 에머슨 대학의 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율 55%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다만, 이 조사에서 디샌티스 주지사는 20%의 지지율을 기록, 한 자릿수 지지율 수준에 불과한 다른 잠룡들에 비해 눈에 띄는 성과를 얻었다. 특히, 각종 의혹 수사로 인한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 대신 디샌티스 주지사를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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