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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애플·리프트 줄줄이 해고·채용 동결…美 빅테크 경제침체 대비
아마존 인사 책임 “몇 달간 채용 중단, 경제 상황 모니터링”
[A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경고음이 커지면서 미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기업)들이 채용을 중단하고 감원을 하는 등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특히 3분기 실적 발표 후 대규모 구조조정의 움직임이 뚜렷해졌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3일(현지시간) 회사 직원들에게 공지를 보내 앞으로 채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리테일(소매) 부문 채용을 동결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번에 전 부문으로 이같은 방침을 확대한 것이다.

베스 갈레티 아마존 인사 담당 책임자는 악화하고 있는 경제 전망을 내세워 “앞으로 몇 달간 채용을 중단하고 경제 상황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3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에 어느 정도 부합했지만, 4분기 매출은 전망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에 202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아마존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1427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도 거의 모든 고용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연말이 되기 전에 매장 영업 직원은 추가할 가능성이 있지만 모든 고용 중단은 회사 정규직 직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고용 중단이 내년 9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27일 3분기 실적 발표 후 "채용 속도를 늦췄다"고 말하기도 했다.

차량공유 업체 리프트는 이날 전체 직원의 13%를 감축할 예정이라며 직원들에게 사실상 해고를 통지했다.

리프트의 전체 직원은 5000여 명인데, 이번에 회사를 떠나는 직원은 약 700명에 달한다. 이미 지난 5월 약 60명을 1차로 내보냈다.

공동 창업자인 존 짐머와 로건 그린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내년에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있고, 승차 공유 보험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출을 줄여왔지만 더 긴축을 해야 하고, 이는 직원들과의 헤어짐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은 빅테크뿐만 아니라 스타트업까지 확산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온라인 결제서비스 업체 스트라이프(Stripe)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직원의 14%를 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트라이프는 미국에서 페이팔과 경쟁하는 온라인 결제서비스 업체다. 지난해 100조 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가장 비싼 스타트업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라이프의 패트릭 콜리슨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인플레이션과 다가오는 경기 침체 우려, 높은 금리, 에너지 충격 및 더 줄어든 스타트업 자금 지원 속에서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요소들은 "2022년이 다른 경제 환경의 시작을 나타낸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영진이 2022년과 2023년에 인터넷 경제가 얼마나 성장할지, 언제 운영비가 급격하게 증가할지를 잘못 판단하는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인정했다.

스트라이프는 비상장기업으로 정확한 직원 수는 알려지지 않지만, 현재 8000명 수준으로 1100명가량이 해고될 것이라고 미 CNBC 방송은 전했다.

무료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의 핀테크 기업 차임(Chime)도 직원의 12%, 약 16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고, 대체불가토큰(NFT) 개발업체 대퍼랩스(Dapper Labs)도 직원 22%, 134명을 구조조정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명상 및 수면, 휴식 관련 앱으로 잘 알려진 스타트업 '캄'(Calm)도 최근 약 400명의 직원 중 90명을 해고하며 20%의 인력을 줄였고, 코로나19 기간 급성장했던 배달 전문 스타트업 '고퍼프'도 전 세계 직원의 10%를 해고한 바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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