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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해상서 이주민 보트 2척 침몰…최소 21명 사망
실종자 43명…그리스, 튀르키예 비난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그리스 남쪽 해상에서 이주민 보트 2척이 잇따라 침몰해 최소 21명이 사망했다.

2일(현지시간) AP, AFP 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해안경비대는 이날 오후 에비아섬 인근 해상에서 시신 7구를 추가로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날 새벽 에비아섬과 안드로스섬 사이의 카피레아스 해협에서 발생한 이주민 보트 침몰로 인한 사망자는 21명으로 늘어났다.

그리스 해안경비대는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구조·수색 작업에 나선 끝에 지금까지 12명을 구조했다.

이 중 9명은 사고 지점 인근 무인도에서 구조됐다. 구조된 생존자들은 모두 남성으로, 국적은 이집트, 아프가니스탄, 이란 등이다.

1일(현지시간) 그리스 남부 에비아섬에서 이주민 보트가 전복돼 최소 21명이 사망했다. 물에서 구조된 생존자들이 방한 커버를 둘러쓰고 있다. [로이터]

생존자들은 튀르키예(터키) 이즈미르에서 출발한 이 보트에 68명이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실종자는 36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사고가 발생한 카피레아스 해협은 거친 파도로 악명이 높다고 AP는 전했다. 사고 당시 이곳엔 시속 50㎞의 강풍이 불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그리스 사모스섬 인근 해역에서 이주민 12명을 태운 보트가 전복됐다.

수색 작업이 사흘째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실종자 7명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나머지 5명 중 4명은 구조됐고, 1명은 주검으로 발견됐다.

야니스 플라키오타키스 그리스 해운부장관은 튀르키예 정부가 밀입국 브로커들이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도록 허용했다며 비난했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 역내에서 이탈리아 등과 함께 아프리카·중동·아시아 이주민이 가장 많이 유입되는 국가 가운데 하나다.

매년 수천명의 사람들이 튀르키예 해안에서 출발해 그리스 섬을 거쳐 유럽으로 진입하려고 시도한다.

대부분이 엔진과 선실을 갖추지 않고 주로 바람의 힘에 의존하는 고무보트를 타고 위험한 항해에 나섰다가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에도 그리스 남쪽 해상에선 이주민 보트 2척이 침몰해 확인된 사망자만 27명에 달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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