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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나가던 지방은행주, 부동산 PF 직격탄 맞나
부동산 PF 노출 비중, 4대 은행지주보다 높아
올해 주가 평균 21% 하락…목표주가도 하향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난해 주가 강세에 이어 올해 상반기만 해도 선방하던 지방은행주들이 하반기 들어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실적 둔화에 최근 금융시장의 위험 요인으로 불거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까지 더해지며 지방은행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결과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의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10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급감했고, BNK금융지주는 2581억원으로 6.3% 감소했다. 1670억원의 지배주주순이익을 기록한 JB금융지주만 증익을 나타냈다.

지방은행들은 부동산 PF 노출 정도도 4대 은행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총여신 대비 부동산 PF 비중은 평균 1.7%인 데 비해 지방은행지주 3곳의 평균 비중은 8.6%로 훨씬 높다. BNK금융지주의 부동산 PF 익스포져(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금액)와 총여신 대비 비중은 7조3000억원, 6.9%, DGB금융지주는 4조2000억원, 7.2%며 JB금융지주는 5조5000억원으로 11.6%에 달한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방은행들은 총여신 대비 부동산 PF 익스포져가 4대 금융지주보다 높은 수치"라며 "일부 지방은행의 경우 PF의 수도권 비중이 30% 초반인 점을 고려할 때 건전성 관리 역량 증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우려에 지방은행주의 주가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방은행주가 4대 금융지주보다 주가 강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열위를 기록 중이다. 연초 이후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평균 5.5% 하락에 그쳤지만 지방은행지주 3곳의 주가는 평균 20.9%나 빠졌다.

증권사들은 지방은행주에 대한 눈높이를 더 낮추고 있다. 이달에만 7개 증권사가 DGB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내렸고, BNK금융지주는 5곳, JB금융지주는 3곳이 하향 조정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50조원+α 규모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에 이어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이 PF발 자금 시장 경색 완화를 위한 추가 대책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근본적인 우려는 부동산 경기 냉각에 따른 PF의 신용위험의 확산"이라며 "PF 우려가 확산될 경우 금융권 건전성 이슈가 부각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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