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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민 지갑, 백화점에서는 ‘활짝’ 열리고, 대형마트에서는 ‘꾹’
판매액 지수 백화점은 늘고, 대형마트는 감소
“1~2인 가구 수 증가와 기능적 공간의 한계”
지갑 사진. [123rf]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본격적인 대면 활동이 재개되며 서울시민의 지갑이 백화점에서는 통 크게 열리는 반면 대형마트에서는 인색하게 닫혀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이 분기별로 내놓는 ‘서울시 소비자 체감경기’ 정책리포트에 따르면 서울시 백화점 판매액지수는 7월 기준 최근 5개월 평균 14.9% 상승한 반면 대형마트 판매액지수는 5개월 평균 0.2% 감소하며, 대면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에도 제자리걸음을 보였다.

백화점·대형마트 판매액지수는 판매액의 증감을 확인할 수 있는 지수로,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를 구성하는 지수다. 기준연도인 2015년을 100으로 놓고, 월별 매출액을 업종별 월평균 매출액으로 나눠 산출한다.

2022년 7월 기준 서울시 내 백화점 판매액지수는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1월 기준 전년 동월대비 35.5% 상승해 136.0을 기록하며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4월과 7월 각 백화점 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9% 상승한 135.9 ▷24.8% 상승한 127.7을 기록하며, 백화점은 대면 활동 재개의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시 내 대형마트는 일시적 상승세를 보이더니 오히려 줄거나,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대형마트 판매액지수는 1월 전년 동월 대비 10.4% 증가하며 112.5를 기록해, 대면 활동 재개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받는 듯 보였다.

그러나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2분기부터 감소세가 나타났다. 4월과 7월 각 대형마트 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한 88.8 ▷0.5% 소폭 상승한 96.2를 기록했다. 소폭 상승에도 그간 감소세는 그대로 이어지며 최근 5개월 대형마트 판매액지수의 평균 증감률는 ‘–0.2%’로 확인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일상복, 아웃도어 등 의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백화점 매출 증가분의 큰 비중이다”라며 “대면활동이 재개되며 직장 출근, 야외 활동 등이 증가한 것을 배경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오프라인 경제의 복원력이 대형마트로는 작용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인구 특성의 변화가 그 배경”이라고 정리했다.

서 교수는 “팬데믹 전부터 진행되던 1~2인 가수 수의 증가로, 오프라인 경제의 복원력이 3-4인 가구 중심의 대형마트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마트는 소비를 위한 기능적 공간인데, 최근 대형유통플랫폼이 기능적으로 대체하고 있다”며 “반면 백화점의 경우, 최근 개점하는 한 백화점은 힐링공간이 절반이 될 정도로 소비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힐링공간’으로서도 매력적 공간이 됐다”고 덧붙였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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