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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우크라에 핵 공격, 아무 의미 없어”
싱크탱크 ‘발다이 클럽’서 발언
G20정상회의엔 “아마 참석할 것”
백악관 “푸틴 전략목표 변화 없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싱크탱크 발다이클럽이 모스크바 인근에서 진행한 국제관계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홈페이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영토 보호를 위해 핵버튼을 누를 수 있다는 취지로 최근 언급한 것과 배치한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측은 이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러시아 관영매체 리아노보스티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싱크탱크 ‘발다이클럽’의 국제관계 포럼에서 3시간30분이 넘는 발언을 통해 “우린 핵무기 사용에 대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면서 “러시아는 단지 서방의 도발적인 발언에 대해 ‘힌트’로만 답했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핵 공격은 필요치 않다. 정치적이든, 군사적이든 아무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더티밤(재래식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넣은 방사능 무기)’을 준비하고 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기도 했다.

그는 상황은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와 같은 위기로 발전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문제해결법과 관련해선 “마지막 말은 워싱턴의 정책실행자들에게 달려 있다”면서 “입장을 바꾸고,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적절한 신호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면 이 문제를 푸는 건 매우 쉽다”고 말했다. 또 서방은 세계의 미래에 대해 궁극적으로 러시아·다른 주요국과 얘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1년간 실망스러운 점이 있었냐는 질문에 “아니다(No)”라고 짧게 답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목숨을 잃은 러시아인에 대해 항상 생각한다면서다. 계획대로 작전이 진행되고 있냐고 하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목표(돈바스 시민 보호)는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미 백악관은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새로운 건 아니고, 그의 전략적 목표는 변화하지 않았다는 걸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인도 등 아시아 국가와 협력을 언급하며 세계질서의 재편을 주장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가까운 친구’라고 하며 러시아와 중국은 군사·군사기술 분야를 포함해 모든 영역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대만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 없이 중화인민공화국의 불가분의 일부다. 항상 이 입장을 고수했고,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는 지난 8월 대만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을 ‘할머니’로 지칭하며“왜 미국의 할머니가 대만을 방문해 중국을 도발하나. 미국이 중국과 관계를 망치는 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원유 감산 문제로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사우디라아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해 “존중받아야 한다”고 했고, 인도에 대해선 “국제 문제에서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가하고 있는 제재에 대해선 “압력을 두려워하지 않고 가장 다양한 지역 간 경제적 유대를 자유롭게 발전시킬 수 있는 자유의 공간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관련해선 “아마 나는 갈 것”이라며 참석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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