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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테크 시총, 1년 만에 4000조원 사라졌다
美 연준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어닝쇼크’까지 겹쳐
가장 큰 폭 감소는 ‘992조원 ↓’ 알파벳…시총 1위 애플 ‘선방’
메타, 올 들어 시총 70.9% 폭락…나스닥 지수 하락세 주도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의 로고.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뉴욕증시를 주도하던 빅테크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불과 1년 사이에 무려 3조415억달러(약 4328조원)가 증발했다.

기록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여파로 주식 시장이 냉각되고 있는데 더불어, 경기 둔화의 여파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줄지어 ‘어닝 쇼크’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실적 부진에 빠진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하락세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

미국 CNBC 방송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아마존, 테슬라, 넷플릭스, 애플 등 7대 기술주의 합산 시가총액이 27일(현지시간) 기준 7조6943억달러(약 1경934조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정확히 1년전인 2021년 10월 27일 10조7358억달러(약 1경5256조원)에 비해 3조415억달러(약 4322조원)가 감소한 것이다.

시총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기업은 알파벳으로 전년 대비 6980억달러(991조8580억원)가 감소했다. 그 뒤를 MS(-6928억달러,-984조원), 메타(-5882억달러,-836조원), 아마존(-5406억달러,-768조원), 테슬라(-3270억달러,465조원), 넷플릭스(-1602억달러,-228조원)의 순이었다.

시총 1위인 애플은 감소폭이 347억달러(약 49조원)에 불과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2022회계연도 4분기(6월 26일~9월24일) 실적 발표를 통해 전체 매출은 901억5000만달러(약 128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889억달러(약 126조원)를 넘어서는 수치다.

시총 추락 속도가 가장 빨랐던 것은 메타다.

메타 주가는 올 들어 70.9% 폭락했다. 이 때문에 1조달러(약 1421조원)가 한때 넘었던 시총은 이날 현재 2632억달러(약 374조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4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사업이 높은 지출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 리스크로 작용했다.

메타의 3분기 순이익은 44억달러(약 6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52% 급감했고, 매출은 277억달러(약 39조원)로 4% 이상 감소했다. 4분기 가이던스(실적 전망)는 메타버스 개발에 대한 지출 증가로 인해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스탠리는 메타의 목표주가를 기존 205달러에서 105달러로 대폭 낮췄다.

메타발(發) 충격에 이날 나스닥 지수는 178.32포인트(1.63%) 떨어진 10,792.68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먼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은 이날도 2.9% 하락했고, 애플(-3.1%)과 MS(-2.0%)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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