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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이란 시아파 성지 테러로 15명 사망…IS 배후 자처 [나우,어스]
라이시 대통령 “단호한 조치 취할 것”
‘희잡 미착용 의문사’ 40주일 곳곳서 시위 격화
美, 시위 탄압 및 인터넷 검열 관련 이란 제재 추가
26일(현지시간) 이란 시아파 성지 샤체라그 모스크에 총격을 가해 최소 15명을 사망케 한 무장 괴한 중 1명이 CCTV에 찍힌 모습이다. [Raza H. Akabari 트위터 계정]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이란에서 ‘히잡 미착용 의문사’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26일(현지시간) 40일째 이어진 가운데 시아파 성지인 한 모스크에서 무장 괴한이 난입, 총을 쏴 최소 15명이 숨진 테러가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3인조 무장 괴한이 이란 남부 도시 쉬라즈의 시아파 성지 샤체라그 모스크에서 총격을 벌여 최소 15명이 사망했고 40여 명이 다쳤다.

이란 사법부는 괴한 중 2명은 경찰에 붙잡혔고 1명은 달아났다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이란 남부 쉬라즈시에 있는 샤체라그 모스크가 26일(현지시간) 무장 괴한의 총격을 받은 뒤 입구가 어수선한 모습이다. [AFP]

목격자들은 괴한들이 저녁 기도 시간에 모스크로 난입, 신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소셜미디어(SNS)에선 샤체라그 모스크 입구에 소총을 든 한 남성이 들이닥치는 영상, 모스크 밖에 희생자 시신들이 흰 천에 둘러 씌워진 사진 등이 잇따라 올라왔다.

총격 이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는 사건의 배후로 자처하고 나섰다. 이들은 총격으로 인한 사망자를 20명으로 집계했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번 총격을 규탄하며 “그들이 후회할만한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아파 성지 샤체라그 모스크에서 26일(현지시간) 저녁 기도 시간대에 무장괴한이 들이닥쳐 총격을 가해 최소 15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희생된 이들이 모스크 외부에 흰 천에 싸여 뉘어져 있다. [Holly Dagres 트위터 계정]

이날 총격은 풍속단속 경찰에 끌려가 사망한 마흐사 아미니(22)의 사망 40일을 기념한 대규모 시위가 이란 곳곳에서 벌어지는 가운데 일어났다.

아미니는 지난달 13일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뒤 의문사했다.

시아파가 다수를 차지하는 이란은 이슬람 문화에 근거해 고인의 영혼이 사망 40일째 되는 날 잠시 돌아온다고 믿고, 대대적인 추모 행사를 연다.

반관영 ISNA 통신은 이날 사케즈 교외에 위치한 아미니의 묘에 1만명의 인파가 몰려 정부를 규탄했다고 보도했다.

히잡을 쓰지 않은 이유로 경찰에 끌려가 구금 사흘만에 숨진 마흐사 아미니(22)의 사망 40일째인 26일(현지시간) 이란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이라크 이르빌 UN본부 앞에서 히잡 반대 여성들이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AP]

보안군과 추모객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으며, 보안상의 이유로 이 지역의 인터넷이 차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는 이날 이란 내 시위 탄압과 인터넷 검열과 관련해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란의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 모하마드 가제미 준장, 정치범이 수감되는 에빈 감옥의 헤다얏 파자디 교도소장 등 개인 12명과 기관 2곳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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