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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케어에도 ‘구독경제’가…로슈진단, 디지털 병리 구독 서비스 론칭
질환 예방 중요성 커지면서 ‘디지털 병리’ 시스템 주목
초기 비용 부담 줄일 수 있도록 구독 서비스 시작
디지털 병리 진단 장비들[로슈진단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구독경제의 영역이 점차 확대되는 상황에서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구독 서비스가 나왔다. 초기 비용이 큰 진단 장비를 월 구독 형태로 구입해 사용할 수 있게 한 것. 이 서비스는 의학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이동하는 것과 맞물려 진단 시장의 성장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로슈진단은 병원 또는 연구기관이 원하는 목적에 맞게 일정한 기간 동안 디지털 병리 솔루션을 사용해 볼 수 있도록 업계 최초로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국로슈진단의 구독 서비스는 단순히 장비의 ‘구독’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조직 염색과 스캐닝부터 알고리즘 분석까지, 병리 진단의 전 과정에 걸친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디지털 병리에서 단순한 스캐닝이나 분석이 아닌 염색, 조직, 치료까지 이어지는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것을 지향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 건강관리에 있어 예방이 중요해지면서 진단 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환자 개개인의 다양한 유전자 및 질병 정보를 토대로 최적화된 치료 옵션을 찾는 맞춤의료와 정밀의학이 구현되려면 진단과 예후, 치료에 대한 반응 예측 등이 필수.

이에 진단, 암 병기 판정, 치료 방침 설정 및 예후 예측 등에 대한 데이터가 담겨있는 병리 분야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병리과는 환자의 조직 및 세포에 대하여 각종 병리 검사를 시행하여 최종 진단을 내린다.

그 중 디지털 병리는 병리 검사를 위해 제작된 유리 슬라이드를 초고화질로 스캔, 이미지화하여 진단하고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진단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병리 진단은 조직 채취부터 판독까지 11단계의 과정을 거치지만, 디지털 병리는 이 단계를 절반 수준으로 단축시킨다. 또한, 클라우드나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병리 이미지를 저장하고 관리하기 때문에 전문의 간 자문이 용이해져 진단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산업 성장세도 가파르다. 글로벌 디지털 병리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 성장률을 보이며 오는 2026년에는 12억 7764만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임상 현장에서는 초기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디지털 병리 도입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에 로슈진단이 디지털 병리 솔루션에 대한 ‘구독’ 서비스를 론칭한 것. 로슈진단 관계자는 “이번 구독모델 출시는 로슈진단이 진단의 리딩기업으로서 디지털 병리가 필요한 병원들에 디지털 병리 도입을 위한 저변 확대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정찬권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병리과 교수(현 대한병리학회 디지털병리연구회 대표)는 “구독 서비스를 통해 초기 투자 비용 부담없이 디지털 병리를 경험하고, 이러한 경험이 질 높은 의료 서비스로 이어진다면 디지털 병리를 도입하기 위한 논의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선순환이 환자들의 건강과 의료 질 향상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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