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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민주당 진보의원들 “우크라 종전 협상 모색해라” 바이든에 서한
민주당 의회진보모임 소속 30명 협상 중재 촉구
미 백악관·국무부 “대화는 러 준비 징후 없고, 우크라가 결정할 사항”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도심이 불이 꺼져 어두운 모습이다. 민간 발전소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전기 공급이 끊겼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 민주당 하원 의원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모색하라고 촉구했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민주당 의회진보모임(CPC·의장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 소속인 하원의원 30명은 바이든 대통령에 서한을 보내 우크라이나, 러시아 양측이 받아들일 수 있는 안보협정을 찾는 것을 포함해 미국이 중재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말도 안되며, 불법적”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비판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전쟁이 초래한 우크라이나와 세계의 파괴 상황과 절망적으로 상황이 악화할 수 있는 위험을 감안할 때 전쟁이 더 길어지는 것을 피하는 것이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이익”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본부에서 지지자들과 휴대폰으로 셀프 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

이들은 “미국 납세자들이 낸 수백억 달러가 분쟁지의 군사 원조에 지출되는 것을 책임지는 입법자로서, 이런 식으로 전쟁에 개입함으로써 미국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진지하게 탐색하는 책임을 갖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서한을 보내게 된 동기를 들었다.

이들은 평화 협상 체계에 관해 “어떠한 형태의 (대러) 제재 완화를 포함한 인센티브, 국제사회가 함께 자유롭고 독립적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을 확립하는 등의 내용을 가정해볼 수 있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진보진영 의원들의 서한에 관한 질문에 “누구도 우크라이나인들 보다 더 전쟁을 끝나길 바라는 이들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러시아인들이 외교나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어떠한 징후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는 언제 종전이 원칙적으로, 온전히 이뤄질 지 알 지 못한다”고 답했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대피한 주민들이 임시 거처가 마련된 크림반도 한 기차역에 도착하고 있다. [EPA]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파트너들에게 그들이 전장에서 필요로 하는 걸 제공해오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협상 테이블이 생기면 우크라이나인들은 가장 강력한 입장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와 대화 문제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가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면서 “미국은 필요한 만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명분 없고 잔혹한 이 전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작했으며 그가 오늘이라도 끝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더티밤’ 공격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을 연일 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의 바실리 네벤쟈 유엔대사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우크라이나 정권이 더티밤을 사용할 경우 이를 핵 테러 행위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세계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위험한 계획을 중단할 수 있도록 서방 국가들이 나서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며 “사무총장과 안보리가 모든 노력을 동원, 이런 극악무도한 범죄가 일어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군인인 24일(현지시간) 동부 도네츠크 참호 안에 겨울철에 대비해 만든 사우나 시설 앞에 앉아 있다. [AFP]

러시아의 더티밤 언급이 전술핵 선제 사용 등 확전 명분을 위한 일종의 ‘거짓 깃발 작전’이라는 의심의 시선에 대해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쓰고자 의도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의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티밤은 재래식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채운 방사능 무기를 가리킨다.

이날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화상연설에서 “이스라엘은 어느 편에 서야하는지 선택할 순간을 맞지 않았는가”라며 재차 이스라엘의 방공무기체계 지원을 요청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이란제 ‘자폭 드론’을 이용해 키이우 등 민간인 지역을 공격하자 중동지역에서 이란과 대척점에 있는 이스라엘이 러시아에 맞서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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