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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가, 현대차 아쉬운 실적에 목표주가 줄하향
현대차 목표주가 및 주가 추이 [에프앤가이드]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3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낸 현대차에 대해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다.

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과 이날 오전까지 현대차 관련 보고서를 낸 16개 증권사 가운데 11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낮췄다. 가장 크게 낮춘 곳은 유안타증권으로 29만원에서 24만원으로 17.2% 하향조정했다.

여기에 실적 발표 직전에 보고서를 내면서 목표주가를 낮춘 4개 증권사를 감안하면 대부분의 증권사가 현대차 주가에 대한 기대를 낮춘 것이다.

특히 메리츠증권, 현대차증권의 경우 지난 17일과 19일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데 이어 약 일주일만에 목표주가를 추가로 낮췄다. 목표주가를 유지한 곳은 NH투자증권(26만원)이 유일하다. 다만 투자의견은 모든 증권사가 '매수'(Buy)를 제시했다.

3분기 실적은 현대차도 금리 급등의 여파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5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낮았다. 충당금 1조3600억원이 없었다고 가정해도 3조원이 되지 않아 시장 컨센서스(3조2700억원)에 미치지 못한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문제는 금융"이라고 지적했다. 2021년 1분기 이후 분기마다 5000~6000억원 수준을 유지해온 금융 부문 영업이익이 3800억원으로 떨어진 것이다. 김 연구원은 "할부·리스 영업을 위한 자금 조달 금리 상승 반영이 시작됐고, 연체율 증가에 의한 대손비용 상승으로 충당금 적립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면 수요를 제약해 현대차 이익 악화는 피할 수 없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고금리 정책으로 실업률이 상승하면 자동차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부족 문제로 유럽 자동차 수요도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2023년 경기침체 우려로 현대차뿐 아니라 완성차 업계 전반의 실적 악화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그간 완성차 업계의 발목을 잡아온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완화되면서 물량경쟁이 시작될 것이란 것도 현대차 주가 전망엔 악재다.

다만 완성차 업계 전반의 악재로 현대차의 경쟁력은 더 두드러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EV/모빌리티팀 팀장은 "현대차 내수시장 대기수요는 6월말 64만대에서 9월말 75만대로 늘었으며 9월말 미국 딜러 재고는 11일(제네시스 21.5일)로 산업평균(40일)보다 낮다"며 "인센티브 증가(연간 -4000억원)와 금융부문 이익 감소(연간 -8000억원)를 감안해도 원재료비 하락(연간 +9800억원)과 전기차 흑자전환 효과가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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